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번화가의 나이트클럽 인근에서 25일(현지시간) 새벽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했다.
이번 총격사건으로 오슬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성소수자 축제는 취소됐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경찰은 이날 오슬로의 나이트클럽 ‘런던 팝’과 인근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사건의 용의자는 42세의 이란계 노르웨이인으로 총격 사건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하틀로 검사는 25일 기자회견에서 “부상자 가운데 10명은 중태이며 11명은 경상이다.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과 자동 소총을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행 목적이 성소수 축제인지 아니면 다른 동기가 있는지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틀로 검사는 “범죄자가 정신 건강 문제가 있었는지 파악하고 있다”며 “그의 의료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런던 팝’은 나이트클럽이자 게이바로 유명한 곳이다. 오슬로에서는 이날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앞두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기 난사가 성소수자 혐오와 관련이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토레 바르스타드 경찰 대변인은 “경찰이 프라이드 퍼레이드 행사 주최자와 접촉하고 있다”며 “경찰이 행사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이번 사건이 퍼레이드와 관련이 있는지 지속적인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드 퍼레이드 측은 경찰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사망자에게 애도를 표하고 “우리는 이 사건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페이스북에 “이번 공격은 무고한 사람들을 노린 잔혹하고 매우 충격적인 공격”이라며 “범행 동기는 불확실하지만 우리는 공포와 비탄에 빠져 있는 성소수자 여러분과 함께한다”고 전했다.
노르웨이는 다른 서방 국가들에 비해 범죄율이 낮은 평화로운 국가로 알려졌지만, 끔찍한 증오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7월22일 극우주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오슬로와 우토야섬에서 총기를 난사해 77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