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내용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국민의힘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이 권 직무대행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로 도배되고 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홈페이지 발언대 게시판에 권 직무대행의 사퇴 요구 글들이 쇄도하는 가운데 일부 당원들은 국민의힘에 내는 당비가 아깝다며 탈당 인증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X맨으로 항상 분란을 자초하는 무능하고 답답한 권성동 out!” “스스로 자리를 물러나야 한다. 계속 짐만 되는 자” “한두 번도 아니고 무능의 극치, 권성동 당장 사퇴하라” “이준석 대표보다 더 나쁜 인간이 귄성동, 권완용” 등의 글들을 올렸다.
한 당원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안에 동의한 것도 씻을 수 없는 잘못인데도 버젓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권 원내대표는 권세를 부릴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당원은 “검수완박, 9급 공무원 (발언), 문자 노출 삼진아웃! 왜 민주당에게 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냐? 혹시 X맨? 책임지고 사퇴하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처분을 받은 이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대표’라고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사과를 요구하는 당원들도 있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실망이다. 이준석 대표를 ‘팽’ 시키는 과정에 청와대가 깊게 개입되었다고 본다. 권모술수에 능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은 전부 물러나라”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당장 당원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라” “정말 자격 미달 대통령을 뽑은 걸 후회한다. 무능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정권 교체를 위해 공을 세운 이 대표가 당으로부터 토사구팽됐다며 이 대표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일부 당원들은 “준스톤(이준석 대표의 별명)이 ‘팽’ 당한 거 같아 마음이 아프다. 이준석이 살아나야 국민의힘도 산다는 걸 알아주길!” “당원들이 똘똘 뭉쳐 이준석 대표를 반드시 지켜내자” 등의 글을 올렸다.
한 작성자는 “내부적으로 화합하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국가를 운영할 수 있겠냐. 정권 창출을 위해 노력한 전 당 대표를 이렇게 ‘패싱(passing)’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처사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 탈당 신고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26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되고 있던 국회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던 권 직무대행의 휴대전화 화면이 국회 사진기자단 카메라에 포착됐다.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윤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권 직무대행은 해당 텔레그램의 내용이 공개 된 것에 대해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