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41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며 식품을 무상 제공하는 푸드뱅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4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의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9.1% 급등했다. 1981년 11월 이후 4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식품 가격 상승폭은 1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물가가 치솟자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인이 늘어나고 있다.
싱크탱크 ‘어반 인스티튜트’가 94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 올해 6~7월 직업을 가진 성인 중 17.3%가 식량 불안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 16.3%에서 증가한 것이다.
푸드뱅크(식량 무료 배급 서비스)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미국 최대 푸드뱅크 네트워크 ‘피딩 아메리카’는 미 전역에서 200개의 푸드뱅크를 운영한다.
푸딩아메리카가 회원 조직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65%가 5월부터 6월까지 수요가 늘었다고 보고했다. 감소를 보고한 비율은 5%에 불과했다.
반면 현금 기부는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기부금이 1년 전보다 3분의 1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도 2월부터 5월까지 응답자의 73%는 식품 기부가 줄었다고 답했다.
물가가 오르면서 식품을 구매하기 위한 지출은 늘어나고 수요도 증가하고 있지만 기부는 오히려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피딩 아메리카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전국적으로 많은 관심이 있었지만 슬프게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인플레이션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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