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0년 샌디에고항에 정박 중이던 4만톤급 해군 강습함 본험 리처드함에 불을 질러 전소시킨 해군 수병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해군 법원은 30일 본험 리처드함 방화 혐의로 기소된 라이언 소여 메이스 수병에 대해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메이스 수병은 지난 2020년 7월 12일, 샌디에이고 항에 정박 중이던 본험 리처드함에 불을 지른 혐의로 군사법원에 기소됐다. 이 화재로 12억달러짜리 본험 리처드함은 수리가 불가능해 결국 퇴역했다.
당시 본험 리처드함은 정비 도중 갑자기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크게 치솟았는데 메인 마스트가 쓰러지고 함교 쪽 갑판이 완전히 녹아서 구멍이 크게 뚫릴 정도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화재는 4일이 지난 7월 16일에야 겨우 진화를 완료했다. 다행히 당시 함정에는 최소 인원만 승선하고 있어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정비 중 실수로 발생한 화재인 줄 알았으나 NCIS의 조사 결과 의도적인 방화로 밝혀졌으며 용의자로 메이스 수병이 체포돼 기소됐었다.
메이스 수병에 대한 재판에서 해군 검찰은 메이스가 불을 질렀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데다 메이스를 방화범으로 지목했던 증인이 재판 과정에서 말을 바꾸면서 결국 메이스 수병의 방화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
군 검찰은 2020년 7월 발생한 4만t급 강습상륙함 본험 리처드 화재 사건과 관련해 메이스에 대해 방화 및 고의적인 함정 손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작년 7월 기소했다.
검찰은 메이스가 과거 해군 특수 부대인 ‘네이비실’에 지원했으나 훈련 도중 퇴출 당했고 이후 본험 리처드함 갑판 근무에 배치되자 해군에 앙심을 품고 불을 지른 것으로 판단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무죄 판결을 받은 메이스 수병은 “지난 2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친구를 잃고 가족과의 시간이 사라졌으며 해군 경력이 망가졌지만, 다시 시작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