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LA에서 한국으로 출발 예정이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사고로 출발이 취소되면서 300명이 넘는 승객들이 크리스마스 악몽을 겪었다.
24일 오후 8시 50분 경 아시아나 항공 LA-인천행(OZ203)편 A350여객기가 탑승교와 엔진이 충돌하면서 이륙이 불가한 것으로 판단돼 승객들에게 취소를 알렸다.
아시아나항공측은 “A350 여객기 엔진이 탑승교 하부와 충돌해 비행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히고 LAX측의 탑승교 오작동 때문이라고 밝혔다. 충돌한 시간은 오후 8시 50분 승객들에게 취소 통보를 알린 시간은 오후 10시 30분 이었다.
24일 오후 11시 출발이었던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승객들은 갑자기 혼란에 휩싸였다.
아시아나측은 25일 오후 1시 30분 대체편이 마련된다고 밝히고 25일 오전 9시까지 티켓팅을 할 것을 당부했다.
당장 갈 곳이 없어진 승객들은 숙소를 알아보기에 바빴다. LA에 가족이나 친척이 있는 탑승객들은 다시 출구로 나와 가족과 친척을 불러 다시 귀가하면서 그 나마 나은 상황이었지만, 여행객들은 갈 곳을 잃었다.
아시아나 측이 숙식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늦은 밤 시간에 숙소를 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LA 인근은 물론, 다운타운까지 모든 호텔의 예약은 불가능한 상태였다. 때문에 밤새 공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 승객들도 상당수에 달했다.
이날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경유해 베트남으로 가려던 토니 뉴엥은 “지금 갈아타는 비행기와 현지에서의 교통편 예약 등이 모두 나빠졌다“고 밝히고 “아시아나측에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미안하다는 말 외에 구체적인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못한 상태“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모든 것을 새롭게 예약해야 하는데 한국에 도착해서는 또 어떤 상황이 닥칠지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5일 오후 1시 30분 출발 예정이었던 대체편 비행기도 오후 2시 30분으로 다시 연기되면서 승객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다.
한국에서의 교통편을 예약했던 승객들은 추후 교통비 지급도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승객들은 비행편이 취소되고, 대체편도 연기되는 소동이 빚어지는 상황속에서 아시아나측의 단 한 통의 전화나 이메일, 그리고 단 한 줄의 메시지도 받지 못해 깜깜 무소식이었던 답답한 상황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아시아나측은 보험과 관련된 프린트 종이를 탑승객들에게 나눠주면서 추후 보상 문제에 대해 설명했지만, 이 마저도 날짜가 잘못 프린트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승객들이 사고 후 대처문제에 대해 아시아나측을 크게 비난했다.
이후 날짜는 다시 조정됐다.
탑승객이었던 한 한인은 “아시아나측이 사고 후 대처가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24일, 25일 이틀을 공항에서, 그것도 크리스마스를 뜬 눈으로 지새게 한 것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는 없고, 25일 당일 티켓팅 상황에서도 당일 11시 비행기와 탑승객들의 티켓팅 업무가 겹치면서, 이 창구로 가라 저 창구로 가라 우왕좌왕 하는 모습에 대단히 실망했다“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