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인도 동부 비하르주에서 오염된 밀주를 마셔 사망자가 발생한 후 2주 만에 사망자 수가 92명으로 증가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병원에 입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로 인해 밀주의 판매와 소비가 엄격히 금지된 비하르주에서 가짜 술의 판매가 큰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 13일과 14일 비하르주 주도인 파트나에서 북서쪽으로 약 60㎞ 떨어진 사란 지역에서 오염된 술을 마셔 37명이 숨졌다고 최초 보고된 이후에도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밀주는 사란 지역에서 주조됐고, 주로 인근 3개 마을에서 소비됐다. 밀주를 마신 사람들은 현기증, 구토, 시야가 흐려지는 증세 등을 호소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목숨까지 잃어야 했다. 목숨을 잃지는 않았지만 29명은 시력을 잃어야 했다.
인도 국영 ‘올 인디아 라디오’는 “사란 지역에서만 85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병원에 입원한 21명 가운데 8명이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하르주는 지난 2016년 밀주의 판매와 소비를 금지했지만 야당 지도자이자 비하르 출신 국회의원인 수실 쿠마르 모디에 따르면 지난 6년간 비하르주에서 밀주를 마셔 숨진 사람이 1000명이 넘었다.
밀주로 인한 사망은 인도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다. 불법 주류는 인도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산업으로, 불법 주류 판매업자는 엄청난 양의 밀주를 저렴한 가격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판매한다.
구자라트, 마니푸르, 나가랜드 및 비하르 4개 주는 주류 판매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고, 몇몇 다른 주에서도 부분적으로 주류 판매가 금지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금지가 정식으로 제조된 술 가격을 치솟게 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값싼 밀주를 사도록 만든다고 말한다.
지난 7월에도 구자라트주에서 독성 밀주를 마시고 42명이 사망했었다. 국가범죄기록원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지난해 밀주 소비로 782명이 숨졌다. 2020년에는 펀자브에서 밀주를 마신 후 최소 120명이 사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