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견 기업의 LA 법인장이 자녀를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온 여성을 폭행하고 감금하는 등 폭력적인 갑질을 했다는 이유로 피해 여성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3일 본보가 입수한 LA 수피리어 법원 소장에 따르면, 한국 국적의 김모씨는 지난 2021년 LA 행콕팍 거주 정모씨와 부인 장모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장에서 김모씨는 정모씨와 장모씨 부부의 자녀를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왔으나 정모씨 부부로부터 부당한 고용계약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협박과 폭행을 당했으며 강요에 의해 입주 가정부 일까지 하면서 노예노동에 시달리고 감금당하기까지 했으며 제대로 된 임금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모씨를 폭행하고 부당 노동행위를 강요한 정모씨는 한국 중견기업 P사의 2세로 미주 법인장을 맡아 LA 행콕팍에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모씨가 지난 2021년 LA수피리어 법원에 제기한 이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며 배심원 재판으로 오는 9월 재판이 속개될 예정이다.
원고 김씨는 이 소장에서 정씨 부부로부터 뺨을 맞는 등 폭행과 폭언을 당했으며, 부당한 고용 계약을 거부하자 정씨 부부가 자신의 여권을 빼앗고 끈으로 묶어 감금했으며, 원치 않았던 입주 보모를 하면서 제대로 된 임금도 받지 못하는 등 폭력적인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정씨 부부는 김씨가 고용계약을 거부하자 김씨를 불법취업 혐의로 이민당국에 고발해 10년형을 살도록 하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김씨는 소장에서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김씨와 정씨 부부의 악연은 지난 2020년 6월 한인타운 인근 행콕팍 정씨 자택에서 처음 만나면서 시작됐다.
한국에서 LA에 사는 정씨 부부의 자녀 보모 취업을 같은 해 5월 16일 한국에서 정씨 의 어머니의 인터뷰를 거친 김씨는 무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2020년 6월 6일 정씨 부부를 정씨의 행콕팍 자택에서 만났다. 팬데믹 기간이어서 한인타운 모 호텔에서 2주간 격리까지 하는 등 힘든 절차와 과정을 거쳐 어렵게 정씨 부부 집에서 정씨 부부 자녀들을 돌보는 입주 보모 일을 하게 될 줄 알았던 김씨는 정씨 부부가 내민 고용계약서를 본 뒤 즉시 계약을 거부했다.
정씨 부부 자녀들을 돌보는 보모 일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LA에 왔던 김씨는 정씨 부부가 자녀 돌보는 일과 함께 주 6일간 집안일과 부엌일까지 해줄 것을 요구하자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부당한 고용 계약이라고 판단한 김씨가 고용계약을 거부하자 이때부터 정씨 부부가 자신을 폭행하고 협박하는 등 폭력적 갑질을 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소장에 따르면, 정씨 부부는 김씨가 부당한 고용계약서에 서명을 거부하자 취업비자 없이 취업 하려한 김씨를 이민당국에 고발해 10년형을 살도록 할 것이라고 협박을 하는가 하면 김씨에게 고함을 지르고 위협하는 등 학대에 가까운 갑질을 했다.
또,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김씨의 여권을 빼앗고 끈으로 김씨를 묶어 감금하기까지 했다.
폭력적이고 위협적인 갑질에 어쩔 수없이 일을 시작한 김씨는 원치 않은 부당 노동을 하며 정씨 집에에 머물렀던 7월 5일까지 갖은 수모와 위협, 모욕을 당해야 했으며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폭행을 당하기까지 했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자신의 옷을 세탁할 때는 세탁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갑질을 당하기까지 했다고 밝힌 김씨는 소장에서 “정씨 집에서 일한 약 한 달간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노예처럼 일해야 했으며, 휴식 시간도, 휴일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휴식 시간을 줄 것과 일주일에 하루를 쉬게 해 줄 것을 요구하자 정씨의 부인은 김씨의 배 위에 올라 탄 채 뺨을 때리고 얼굴을 폭행했으며, 여권을 뺏고, 끈으로 묶어 감금을 하기도 했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김씨가 정씨 부부를 상대한 제기한 소송은 현재 LA 수피리어 법원에서 진행 중인 상태로 오는 9월 배심원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부당한 노동 강요와 폭행, 감금, 학대, 임금 미지급 등의 혐의로 입주 보모 여성으로 부터 소송을 당한 정씨는 한국에서 40년간 건설기계 부품을 제조해온 P사의 2세로 LA 자회사의 법인장을 맡고 있으며 팬데믹 기간 중 한 한인 언론사에 7만여장의 마스크를 기부해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