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첫 재판 출석날인 3일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들은 법원 앞 집회와 이른바 ‘수박 깨기’ 행사를 이어갔다.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모인 ‘더불어 수박깨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수박깨기 행사’를 진행했다. 15명가량의 지지자들이 이번 행사를 위해 결집한 가운데 수박 두 통과 100여개의 수박 모형 풍선들도 준비됐다.
수박은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변절자란 의미로 풀이되는데, 개딸들 사이에서는 비이재명계를 지칭할 때 사용한다.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진행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이탈표가 다수 나오자 일부 지지자들은 비명계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며 ‘수박 색출’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더해 강성 지지층은 직접 나서서 비명계 의원들을 규탄해야 한다며 ‘수박깨기 행사’까지 열게 된 것이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사회자는 “민주당 의원이 어떻게 대표를 배신하고 당원을 배신하고 말도 안 되는 가결투표에 참여할 수 있겠나. 이건 반란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자가 “이재명 대표를 협박하고 겁박하며 공천 주지 않으면 가결에 투표하겠다고 한 의원들이 몇 명이냐”고 묻자 지지자들은 ’40명 가량’, ‘내부의 적이 무섭다’며 호응하기도 했다.
발언에 나선 한 30대 여성 지지자 같은 경우 “이재명 대표가 있는 한 그 분이 어떻게 되든 끝까지 믿고 지킬 테니 수박은 내 말 잘 들어야 한다. 다음에 또 우리를 실망하게 만들면 이렇게 만들 것”이라며 수박 모양의 풍선을 밟아 터뜨렸다.
다른 참석자는 당사 앞에 마련된 트럭에 올라가 수박을 주먹으로 깨며 ‘수박들 꺼져라’고 항의했다. 이후 다른 참석자들과 수박을 나눠먹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앞서 이 대표의 법원 출석 현장도 지지자들의 응원으로 가득했다.
개딸 등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지난달 말부터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앞에 모여 재판에 출석하는 이 대표를 응원하자는 중지를 모은 바 있다.
이들은 ‘법치파괴, 야당말살, 즉각 중지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폴리스라인에 맞춰 서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한다’,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나와 이재명은 정치공동체다’라고 적힌 피켓을 가슴에 붙인 지지자도 있었다. 이들은 “김건희를 구속하라”를 외치며 이 대표를 기다렸다.
이 대표가 현장에 도착하자 개딸 등 지지자들은 “이재명”이라는 발언과 “김건희를 특검하라”란 발언을 번갈아가며 연호했다. 보수 지지층에서는 “찢재명”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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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휴정 후 재개된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3.03. 20hwan@newsis.com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지난 대선 때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서울중앙지법 첫 공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2월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성남시장 시절 같이 일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을 알았냐는 질문을 받고 “재직 때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다. 경기지사가 됐을 때 기소된 다음에 알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김 처장과 2015년 1월 호주·뉴질랜드 출장 당시 함께 찍은 사진 등이 공개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 측은 이날 공판에서 공소사실 전체를 부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