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투자 둔화 우려에 나스닥 선물 약세…유가·금리 부담까지
인공지능(AI) 업계에서 확산한 ‘개발 속도론’이 글로벌 증시를 흔들고 있다. 주요 AI 기업 수장들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잇따라 주장하면서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AI 투자와 인프라 지출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는 AI와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났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 안팎 하락한 가운데, 오픈AI 지분 약 13%를 보유한 소프트뱅크그룹은 장중 최대 13% 급락했다.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홀딩스 장중 9% 넘게 떨어졌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3% 넘게 하락했다. AI 반도체 관련주인 SK하이닉스는 6% 넘게 떨어졌고 삼성전자도 4% 이상 하락했다. 대만 자취안지수 역시 0.7% 내렸으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도 약세 출발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S&P500지수 선물은 0.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1.2%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 0.1% 내렸다.
이번 매도세는 주말 사이 주요 AI 기업 수장들이 잇따라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AI 안전 대책이 기술 발전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최첨단 모델의 성능 향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도 이에 동의했다.
AI 개발 속도 조절 움직임은 기업공개(IPO)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트먼은 주말 공개된 인터뷰에서 안전 문제를 이유로 올해 오픈AI의 IPO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불과 한 달 전 세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늦어도 2027년까지 상장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라진 입장이다. 올트먼은 현시점에서 IPO에 나서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AI 개발 속도가 늦춰질 경우 그동안 관련주 상승을 이끌어온 대규모 인프라 투자도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I 칩과 메모리 주문 증가세가 약해지면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관련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AI 투자 붐 자체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댄 아이브스 요크빌 아이브스 창립 파트너는 단기적으로 AI 관련주가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향후 몇 년간 예정된 약 5조달러 규모의 AI 투자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와 금리도 증시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호르무즈해협 우회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국제유가는 이날 약 3% 상승해 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배럴당 102달러, 107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86% 반영하고 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