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택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7%대로 치솟으면서 지난 9월 기존 주택 매매계약이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특히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서부지역의 거래 감소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존 주택 매매계약지수는 66.0으로 전월보다 7.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하락했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감소폭은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0.5% 하락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고금리가 주택 구매 수요를 얼마나 강하게 억누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역별로는 서부지역의 매매계약이 전월보다 9.2% 줄어 전국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남부는 8.2%, 중서부는 6.5%, 북동부는 4.2% 각각 감소했다. 서부지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5.0% 급감했다.
주택 거래 급랭의 가장 큰 원인은 모기지 금리 상승이다. 모기지 금융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10월 15일 기준 7.40%로,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NAR의 로런스 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9월 주택시장 상황이 악화했다며 고용과 소득이 증가하더라도 주택 구매 능력은 모기지 금리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주택 건설시장에도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10월 주택건설업체 경기신뢰지수는 29로, 2012년 6월 이후 14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사에 참여한 건설업체의 43%가 주택 가격을 인하했고, 65%는 구매자 유치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은 매물 증가와 가격 인하로 구매자에게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고 있지만, 높은 대출금리 때문에 실제 구매에 나서지 못하는 가구가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매매계약은 실제 거래 완료보다 통상 1~2개월 앞서는 선행지표인 만큼, 이번 급락이 앞으로 발표될 기존 주택 판매 실적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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