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례한 발언을 한 조직위원회 고위 관계자에게 당당히 맞서 화제가 됐던 미스 멕시코 파티마 보쉬(25)가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1일 BBC에 따르면 파티마 보쉬는 이날 태국 방콕 북쪽 논타부리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세계 120개국 참가자 가운데 1위로 올해의 미스 유니버스 왕관을 거머쥐었다.
준우승은 미스 태국 프라비나 싱(29), 3위는 미스 베네수엘라 스테파니 아바살리(25)가 차지했다.
이번 미스 유니버스대회는 대회 준비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며 논란이 일었다.
지난 5일 예비행사에서 미스 유니버스 태국 조직위원회 책임자이자 태국 미디어 재벌인 나와트 이차라그리실은 보쉬가 홍보 게시물을 올리지 않았다며 참가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그녀를 질책하면서다.
당시 조직위는 대회 홍보 게시물을 SNS에 올려달라고 요청했으나, 보쉬가 자국 측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나와트는 보쉬가 조직위 요청을 따르지 않는다며 “멍청하다(stupid)”라고 지적했다.. 또 나와트는 “나는 돈이 많다. 만약 당신이 멕시코 책임자의 말을 따른다면 당신은 멍청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보쉬는 이런 무례함에 굴하지 않고 “존중받지 못했다”라고 항의하며 그를 지지하는 동료 참가자들과 함께 자리에서 퇴장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사태가 커지자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모든 참가자는 존중받아야 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역시 당시 보쉬를 향해 “여성들은 불의를 당할 때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이번 보쉬의 우승을 두고 일각에서는 “논란을 덮기 위한 우승”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SNS에서는 “내년에는 먼저 걸어나간 사람이 우승이다”, “초반에 당한 부당함을 보상하려고 우승을 준 것”이라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BBC가 대회 조직위에 이에 대한 의견을 요청하자, 조직위는 보쉬가 “우아함, 강인함, 빛나는 카리스마로 전 세계의 마음을 얻었다”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