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내 집 마련 불가능한 주’ 1위…전국 최악의 주택구입 환경
샌타바버라·산타모니카·버클리 등 상위권 싹쓸이…미국 30대 비싼 도시 중 25곳이 캘리포니아 도시
캘리포니아가 다시 한 번 ‘내 집 마련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확인했다. 전국 30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최신 분석에서, 미국에서 가장 ‘주택 구입이 어려운 도시’ 상위 30곳 중 25곳이 캘리포니아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금융정보사이트 월렛허브(WalletHub)가 최근 발표한 것으로, 주택 구매 여력(affordability), 유지비용, 주택 중간가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해 도시별 ‘주택 구매 가능성 점수’를 산출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 “미국에서 가장 집 사기 어려운 도시” 샌타바버라
가장 주택 구입이 어려운 도시 1위는 샌타바버라였다. 이곳의 평균 평당 주택 가격은 무려 1,300달러(약 179만 원)에 달한다. 반면, 조사에서 가장 저렴한 도시로 꼽힌 미시간주 플린트는 평당 61달러(약 8만4,000원) 수준으로, 무려 20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샌타바버라는 주택 구매 가능성 점수에서 100점 만점 중 단 22.63점을 기록했고, 구매 여력 부문에서 전국 최하위를, 임대 대비 구매 비율에서도 거의 최하위권인 2위를 차지했다.
2위는 산타모니카(24.84점), 3위는 버클리(30.2점), 4위는 코스타 메사(30.78점), 5위는 어바인(31.05점)으로, 상위권이 모두 캘리포니아 도시들이다. 대도시 중에서는 LA가 7위, 샌프란시스코가 11위, 샌디에이고가 29위를 기록했다.
■ “집 사려면 연소득 51만 달러?” 캘리포니아 대도시 현실
Zillow가 공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평균적인 주택을 10% 다운페이먼트로 구매하려면 연소득이 최소 29만7,417달러(약 4억1,000만 원)는 돼야 한다. 그럴 경우 월 상환금은 약 7,435달러(약 1,030만 원)에 달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10% 다운 기준 연소득 36만 달러 이상, 샌호세는 무려 51만 달러 이상을 벌어야 집을 살 수 있다. 20%를 선납하더라도 샌호세에서는 연간 42만5,000달러 이상 벌어야 안전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 월세살이 미국인 3배 증가… “집은 그림의 떡”
이처럼 집값이 고공행진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집을 사지 못하고 월세를 선택한 세입자 비율이 과거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부동산 플랫폼 리얼터닷컴은 밝혔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주거권의 붕괴’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 전국 30대 비싼 도시 중 25곳 ‘캘리포니아’
월렛허브가 발표한 미국 내 ‘가장 주택 구입이 어려운 30대 도시’ 순위에서, 아래와 같이 캘리포니아가 압도적으로 많은 도시를 차지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