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에서 진행 중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10일 다섯째 날을 맞이한 가운데, 경찰의 해산 명령, 수십 명의 체포, 그리고 폭력과 기물 파손이 집중된 1제곱마일 지역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LAPD는 이날 오후 2시가 조금 지난 시각, 다운타운 연방청사 앞에서 열린 시위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시위대에 해산 명령을 내렸다. 이후 시위대는 101번 고속도로까지 진출했으며,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는 도로를 차단하고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날도 충돌로 이어졌다.

수 시간 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시 지도부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표했다. 통행금지 시간은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이다.
배스 시장은 통행금지령이 며칠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후 지속 여부를 재평가하겠다고 말했다.
CNN은 통행금지령을 위반한 일부 시민이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 소속 헬리콥터가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리틀 도쿄 등 LA 도심 지역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지역은 110번, 10번, 5번 고속도로로 둘러싸인 삼각형 형태의 구역으로, 스키드로우, 리틀 도쿄, 패션 디스트릭트, 차이나타운 등이 포함된다.
개빈 뉴섬 주지사도 곧이어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배스 시장이나 본인의 요청 또는 동의 없이 도심에 군 병력을 투입한 것은 시민 소요 사태를 부추기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군 동원 시도를 막기 위해 긴급 금지 명령을 법원에 신청했지만, 연방 판사가 이를 기각하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