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에서 거리 환경 정비 활동을 하던 시민이 다리 기둥 내부에서 3년째 생활해온 노숙 커플을 발견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공개됐다.
비영리 단체 ‘클린 LA 위드 미(Clean LA With Me)’를 운영하는 후안 나울라는 LA 리버 인근 다리를 점검하던 중, 속이 빈 교각 기둥 안에서 생활 중인 남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일반 시민의 시선이 닿지 않는 구조물 내부에서 사람이 거주하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을 안겼다.
나울라는 “눈물이 날 정도로 참담한 상황이었다. 이런 현실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여성은 음식 제공을 받아들이며, 남자친구와 함께 해당 공간에서 약 3년간 생활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택 압류 이후 거리로 내몰렸고, 결국 다리 기둥 내부까지 밀려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Telemundo 52는 360도 카메라를 통해 해당 공간 내부를 촬영했다. 영상에는 좁은 구조물 안에 각종 생활용품이 빽빽하게 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난방을 위해 피운 불에서 발생한 연기, 소변 냄새 등 극도로 열악한 환경은 화면에 온전히 담기지 않았다.
나울라는 “이들은 단순히 거리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구조물 속에 숨어 살아가고 있다”며 “수천 명이 하수도나 배수관 등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생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 1년 반 전 LA로 이주한 뒤, 시민들이 직접 거리 청소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도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에서 단체를 설립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노숙’이라는 더 깊은 구조적 문제였다.
나울라는 “어떤 사람들은 도움을 거부하기도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끝까지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이 여성은 분명 도움을 원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그는 다른 비영리 단체들과 협력해 음식, 위생용품, 의류 등 긴급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참여 방식은 거리 정화 자원봉사, 물품 기부, 후원 등 다양하다. 나울라는 “이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 시작”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도시가 바뀐다”고 말했다.
더 많은 참여 방법은 ‘클린 LA 위드 미’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