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은 설날이다. 코로나19 이전 같으면 각 사무실이나 거래처마다 떡 선물이 오가고 하루 종일 사무실에 고소한 떡 냄새가 나는 설날이다.
설날은 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만나서 인사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도 주고 받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설날의 분위기는 크게 축소됐다. 하지만 타운내 떡집이나 마켓 등에 차례를 지내기 위한 손님들과, 떡을 구매하기 위한 손님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타운의 한 떡집 업주는 “추석 때는 정말 조금밖에 만들지 않았는데도 만들어 놓은 떡을 전부 다 버릴 정도로 장사가 되지 않았다”며 “이번 설날에는 선물 주문도 들어오고, 아무래도 떡국을 먹기 위해선 지 우리 집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떡국떡을 사러 왔다가 이것저것 다른 떡들도 사 간다. 떡집에 오면 하나 씩 집어 먹어보고, 이런 저런 사는 얘기도 하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모두 마스크를 쓰고 그냥 조용히 떡만 사서 나가니 조금 삭막한 기분도 든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한인 마켓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한인타운 한 마켓 매니저는 “차례 관련 제품들을 문의하는 손님들이 몇 분 계셨다. 추석 때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차례를 지내시려는 분들이 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설날을 축하하는 분위기이지만 대규모든 소규모든 행사들은 사라졌다.
캘리포니아 등 전국에서는 설날 (Lunar New Year)을 축하하는 퍼레이드나 기념 행사들은 거의 대부분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또 구글에서는 Lunar New Year 검색을 하면 불꽃놀이가 자동으로 실행되는 등 설날을 축하하고 있다.
<이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