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시작되는 새 학기 수강 신청이 시작된 29일 한인타운 시니어 센터 주변은 원하는 강좌 수강 신청을 하려는 수백여명의 한인들이 몰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시니어 센터 앞에서는 이날 새벽부터 인파가 몰려 수강 신청 첫날인 이날 하루에만 200여명 이상의 한인 노인들이 다음 학기 수강신청을 접수했다.
시니어센터는 이날부터 2022년 두 번째 학기(4~6월) 새 학기 프로그램 접수를 시작했다.
자신들이 원하는 강좌가 인원이 다 채워지기 전에 수강신청을 접수하려는 한인 노인들은 새벽부터 시니어 센터 앞에 줄을 서기 시작해 이날 오전 8시에는 수강 신청생들의 줄이 시니어센터 건물을 에워싸듯 장사진이 펼쳐졌다.
컴퓨터 기초, 댄스 3 과목, 연필 스케치, 생활 영어, 미술 교실, 한국 무용, 스마트폰 교실 등 일부 인기 강좌는 일찌감치 마감돼 아침부터 수시간 기다리고도 수강신청을 하지 못한 한인 노인들의 얼굴에는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 수강신청을 한 81세 김추상씨는 “새벽 5시 15분에 시니어 센터에 왔는데 벌써 다른 분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노인센터측은 팬데믹 기간 동안 시니어 센터 강좌가 중단돼 강의를 듣지 못했던 한인 어르신들의 배움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수강 신청을 기다리던 한인 노인들은 “인기 강의에는 100여명 이상이 몰려 서로 수강신청을 하려고 하는데 정원이 너무 적어 수강신청을 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강좌 정원 수를 늘리고 개설 강의도 대폭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한인 단체 관계자는 시니어센터 수강신청때마다 비슷한 모습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한인 노인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마땅히 갈 곳이 없는 한인 노인들이 시니어 센터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현재의 시니어센터 하나로는 한인 노인 수강생들을 수용하기 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한인 노인들이 배움 욕구를 채우고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제 2의 시니어센터와 같은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