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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인’ 한인 캐시 박 홍 “지금은 아시아계 작가 르네상스”

2022년 0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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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박 홍 작가 기자간담회 (사진=마티 제공)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뒤 미국에서 백인 우월주의가 심해질 무렵 딸아이를 낳았어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글로 사회를 바꾸는 일에 더 개입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죠.”

한인 미국 시인 캐시 박 홍(46)은 자신의 에세이 ‘마이너 필링스’를 출간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에 출간된 ‘마이너 필링스’는 작가가 겪은 인종차별 경험을 고백한 자전적 에세이다. 2020년 미국에서 출간돼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고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큰 화제가 됐다. 캐시 박 홍은 지난해 미국 타임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29일 그는 “미국의 인종차별을 주제로 한 이 책을 읽고 한국의 많은 여성 독자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소수적 감정’은 어느 집단에서든 지배적 문화에 따른 억압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이러한 경험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가 책을 집필할 당시 느낀 미국 내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을 책에 그대로 담았다. 제목을 ‘마이너 필링스’라고 정한 이유도 “(미국에서) 투명 인간으로 사는 경험”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인종 차별뿐만 아니라 억압과 차별을 당하는 단체 모두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캐시 박 홍 작가 기자간담회 (사진=마티 제공)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아시아계 미국인 작가들의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있다”며 변화된 상황을 언급했다. 영화 ‘미나리’,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등이 미국에서 공개되고 큰 인기를 끌었다. ‘마이너 필링스’도 영화 ‘미나리’ 제작사 A24를 통해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다. 그는 “단순히 한 인종으로서가 아니라, 아시아계 미국인의 삶과 내면의 복잡성까지 재현하는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캐시 박 홍은 향후 미국 사회가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40년이면 미국의 인구 구성에서 유색인종이 백인을 앞지르게 된다”며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같은 사회 운동과 TV 등 대중매체의 변화를 요구하는 아시아·아프리카·라틴계 미국인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의 이번 방한은 차기작 준비를 위해서다. 그는 “다음 책의 주제는 엄마와 딸에 대한 이야기”를 쓸 예정이라며 “사적인 경험을 중점으로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다양한 문인들과 만나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김혜순 시인과 페미니즘과 시인의 삶에 대한 대화를 나눴고 29일 기자 간담회가 끝난 후에는 나희덕 시인과 시간을 가졌다.

한편, 캐시 박 홍은 미국 오벌린대를 졸업하고 아이오와대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뉴저지 럿거스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며 시집 ‘몸을 번역하기’와 ‘댄스 댄스 레볼루션’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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