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마켓 업주가 소유한 아파트 세입자들이 비위생적인 주거환경을 방치하고 있는 한인 랜드로드에 항의해 거리로 나서 시위를 벌였다.
29일 오클랜드 지역 비영리 언론매체인 ‘더 오클랜드 사이드’는 지난 26일 최근 오클랜드 지역 유명 한인 마켓인 코리아나 플라자 마켓 앞에서 인근 2341 밸리 아파트 세입자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를 벌인 세입자들은 ‘코리아나 플라자 마켓’ 소유주인 한인 유병주씨가 이 아파트의 비위생적인 환경을 오랫동안 방치한 채 수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유씨의 비도덕적인 행태를 비난했다.
Right now residents of 2341 Valley St and supporters are protesting evictions and unsafe living conditions by their landlord/owner of KP Market https://t.co/AgQX0F3xeq pic.twitter.com/EJg8HcKHMG
— rene (@renepakmorrison) November 26, 2023
세입자들은 이날 코리아나 플라자 마켓 앞 뿐 아니라 이 아파트 옥상에서도 시위를 벌였다.
유병주씨는 이 세입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41유닛의 2341 밸리 아파트와 ‘코리아나 플라자 마켓’ 등을 소유하고 있는 오클랜드 지역 한인 유력 인사로 알려졌다.
세입자들은 “유씨가 소유하고 있는 2341 밸리 아파트에는 현재 기온이 뚝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난방이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아파트는 바퀴벌레가 득실거리고 곰팡이로 뒤범벅되어 있어 도저히 이대로는 살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유씨가 렌트를 받으려하기 전에 아파트 수리공사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아파트 세입자들은 비위생적인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아파트 주거환경에 항의해 렌트를 내지 않고 있으며 이에 맞서 유씨는 렌트를 내지 않는 세입자들을 강제 퇴거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KP 아시안 마켓으로도 불리는 유명 식료품점 ‘코리아나 플라자 마켓’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세입자들은 아파트 주거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렌트 보이콧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한 세입자는 “도저히 품위 있는 주거환경이라고 할 수 없는 이 아파트에서 버림 받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아파트 소유주 유병주씨는 이 아파트를 비롯해 코리아나 플라자 주변에 약 10개의 상업용 및 주거용 부동산과 새크라멘토 지역의 쇼핑 센터를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부자로 알려져 있다.
Happening rn at Koreana Plaza!
Know Justice! Know Heat! pic.twitter.com/MnftCULp3e— E (@E__C___) November 26, 2023
오클랜드사이드는 유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고 아파트 관리업체도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아파트는 렌트콘트롤 대상으로 많은 세입자들은 비교적 저렴한 렌트를 내며 수년 또는 수십 년 동안 거주한 주민들이다.
세입자들은 유씨가 자신들을 밀어내고 부동산을 팔거나 개조하기 위해 건물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5년째 거주 중인 한 세입자들은 “소유주인 유씨는 세입자들이 아파트를 떠나도록 하기 위해 악화된 주거환경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클랜드시정부는 이 아파트의 바퀴벌레, 난방 부족 및 기타 문제에 대한 세입자 불만을 확인했으며 지난 2020년부터 슬럼 위반 통지서를 발부했으나 아파트 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편, 유씨는 1988년 자신의 여동생으로부터 KP마켓을 매입했고, 지난 2010년에 이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KP마켓은 예전에 부산 플라자로 알려진 50년된 마켓으로 이스트베일 지역 최초의 한인 마켓이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