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통계전문 매체 크로스타운은 최신 연방 센서스 자료와 LA타임즈가 2009년에 설정한 동네 경계를 바탕으로 한인타운의 인구를 산정한 결과, 2025년 현재 102,024명으로 집계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2022년 10만 1,713명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한 수치지만, 장기적인 흐름을 보면 오히려 완만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5년엔 10만 6,818명, 2020년엔 10만 5,919명이었으며, 지난 10년간 4,000여 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팬데믹과 생활비 상승, 인구 이동 불러
한인타운뿐 아니라 LA시 전체 인구도 2018년을 정점(405만 4,400명)으로 하향 곡선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 위기와 주택 압류 사태, 그리고 천정부지로 치솟은 렌트비와 생활비가 한인타운 주민들을 타지역으로 내몰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런 흐름에 기름을 부었다. 도심 밀집지역을 떠나 더 넓은 공간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을 찾아 포모나와 같은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사례가 늘었다고 크로스타운은 분석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는 반전이 시작됐다. LA시는 2년 연속 인구 순유입을 기록하며 6만 9,154명이 늘었고, 2025년 추정 인구는 383만 5,263명이다.
인구 흐름, 아파트 허가 건수가 좌우
크로스타운은 도시 인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주택 공급이라고 지적했다. 2000년대 초반, 다운타운 재개발로 수천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LA시 인구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아파트 허가 건수 자체가 줄며 인구 증가세도 정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인타운도 마찬가지다. 개발 붐이 한창이던 시기에는 인구 증가가 동반됐지만, 이후 공급이 정체되자 인구도 서서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인타운 보다 많은 동네는?
LA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동네는 밴나이스로, 11만 960명이다. 한인타운은 여전히 상위권이지만, 인구 기준으로는 최고는 아니다.
캘리포니아 전체도 하락 후 회복세
캘리포니아주는 1980년대 26%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출산율 하락과 순유출로 인구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2019~2022년 4년 연속 인구가 감소했으며, 이는 고물가와 고주거비, 출산율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2023년부터 인구가 다시 늘기 시작해, 2025년에는 약 3,952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미국 인구의 약 8분의 1에 해당한다.
한편, 출산율은 전국 최저 수준 중 하나다. 캘리포니아의 출산율은 인구 1,000명당 10.7명으로 50개 주 중 43위에 그쳤다. 가장 높은 출산율은 네브래스카,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등 중서부 주들이 차지했다.
관련 통계 요약(출처:크로스타운)
- 한인타운 인구 (2025년 추정): 10만 2,024명
- 한인타운 인구 (2015년): 10만 6,818명
- LA시 인구 (정점 2018년): 405만 4,400명
- LA시 인구 (2025년 추정): 383만 5,263명
- 캘리포니아 인구 (2025년 추정): 395만 29,000명
- 캘리포니아 출산율 (2024년 기준): 1,000명당 10.7명 (전국 43위)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