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를 강타한 폭염 속에서 한인 거주자도 적지 않은 LA카운티 산타클라리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주택가 바로 앞까지 번지며 긴장감을 높였지만,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큰 피해 없이 진화세를 보였다.
ABC7 방송에 따르면 15일 오후 1시 40분께 산타클라리타 21300 센터 포인트 파크웨이 인근에서 발생한 ‘포인트 화재(Pointe Fire)’는 협곡을 따라 빠르게 번지며 인근 주택과 학교를 위협했다.
화재 발생 약 30분 만인 오후 2시 8분에는 2차 대응 경보가 발령됐으며, 불길은 일부 주택에서 불과 수 미터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
주택 뒤편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는 연기만 피어오르던 현장이 1분도 채 되지 않아 거대한 산불로 번지는 긴박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LA카운티 소방국은 오후 4시 기준 화재 규모가 52에이커로 확대됐지만 추가 확산은 차단됐으며, 진화율은 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주택 등 건축물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소방당국은 잔불 제거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SCL-CARLBOYER 구역 주민들에게 대피 경고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화재 현장 인근은 미군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거주하는 커뮤니티로, 주민들은 불길이 이처럼 집 가까이까지 접근한 것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주민은 ABC7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서 산불은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이 가장 심각했다”며 “밖으로 나와 보니 온통 불바다였다. 반려견과 어머니를 급히 대피시킨 뒤 다시 집으로 들어가 약을 챙겨 나왔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번 화재 진압에는 소방대원 약 200명이 투입됐으며, 파이어호크 헬기 2대와 헬리탱커 2대가 공중에서 집중적으로 물을 투하했다. 불도저도 현장에 배치돼 방화선을 구축하며 불길 확산을 차단했다.
LA카운티 소방국 애런 케이턴 대변인은 “7월은 식생이 매우 건조하고 이날 기온도 화씨 100도 안팎까지 치솟았다”며 “다행히 강풍이 불지 않아 화재를 초기에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도 반려동물을 대피시키고 호스를 이용해 집 주변에 물을 뿌리는 등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힘을 보탰다.
인근 프리스쿨은 원아들을 모두 다른 지역에 마련된 임시 가족 재회 장소로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소방당국은 해당 지역에 미리 조성된 방화도로가 화재 확산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또 화재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벌집 군락을 보호하기 위해 불도저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상공에서는 물을 투하하는 등 생태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했다.
산타클라리타 밸리 셰리프국은 산타클라리타 아쿠아틱센터를 주민 재회 장소로 운영했으며, 메트로링크는 비아 프린세사역과 뉴홀역 구간의 열차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이번 화재는 남가주 전역에 폭염경보(Extreme Heat Warning)가 발령된 가운데 발생했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