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기록도 있다.
한국 대표팀 유효슈팅 1개 (후반 39분)
한국 대표팀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0-3으로 패했다.
특히 통산 80번째 한일전에서 최다 스코어 패배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골 패배기록은 2011년 삿포로에서 0-3으로 패한 바 있다. 삿포로 참사 이후 꼭 10년만에 요코하마 참사를 당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강인 원톱 전술을 들고 경기에 나섰다.
한국은 유럽파는 이강인 한명 뿐이었고, 카타르 프로축구리그 알사드에서 뛰는 남태희와 정우영, 그리고 일본에서 뛰는 김영권이 경기에 나선 반면, 일본은 8명이 유로파로 꾸려졌다.
일본은 전반 16분 일본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야미네 미키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한국대표팀은 10분뒤인 전반 27분 가마다 다이치에게 추가골을 얻어맞고 0-2로 끌려다니기 시작했다.
한국 대표팀은 2골이나 허용하면서도 단 한번도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전반전 시간을 보내던 도중 전반 38분 나상호가 오른발 대포알 슛을 날린 것이 첫 번째 슈팅이었다.
말 그대로 대포알 슈팅으로 골대를 한참 빗나갔지만 대표팀의 38분간의 갈증을 풀어주는 답답함을 날려주는 슈팅이었지만 유효 슈팅으로는 기록되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전 선수들을 교체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후반 교체된 골키퍼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가 아니었으면 0-5 패배도 가능할 뻔 했다.
결국 후반 37분 일본의 코너킥 상황에서 또 한 골을 허영하면서 0-3으로 무너졌다.
한국 대표팀의 유효슈팅은 후반 39분이나 되야 기록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슈팅도, 수비도, 그리고 매너에서도 최악이었다. 쓸데없는 반칙과, 하지 말아야 할, 하지 않아도 될 폭력이 카메라 뒤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후반 23분 이동준이 (다분히 고의적으로 보이는) 왼팔을 휘둘러 뒤따라 오던 일본의 수비수 도미야스 타케히로가 얼굴을 얻어맞는 장면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예전 같으면 카메라가 공을 따라다니기 때문에 안 잡힐 것으로 생각했겠지만 2021년이다.
그대로 장면이 생중계 화면을 타고 안방에 전달됐고, 입에서 피를 흘리는 도미야스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기도 했다.
선수 모집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친선경기를 추진한 대한축구협회, 감독의 전술적 패착 등 비판의 글이 끊이지 않지만 이 정도 비판에는 이미 단련된 축구협회다.
로스앤젤레스 등 미주 한인 사회에서도 불만이 크다. LA 기준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축구를 지켜본 한인 축구 팬들은 잃어버린 잠을 돌려 달라며 하소연하고 있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