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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 유해 도난…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와

2022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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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고 문학진 작). (사진=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성 김대건(1821~1846)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 관리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서울대교구는 “최근에 매스컴을 통해 성 김대건 신부님의 유해에 관해 좋지 않은 소식을 접하시고 염려하는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9일 밝혔다.

지난 3월 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 김대건 신부의 척추뼈가 담긴 유해함을 100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불거졌다. 글 게시자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라고 주장하는 유해함 사진 5장도 공개했다. 유해함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척추뼈’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서울대교구는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유해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교구 내 85개 본당에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안치된 상태다. 1969~1996년 기록된 유해 분배 일지에 따르면 유해는 1969년부터 분배되기 시작했다. 1983년에는 이듬해 103위 시성식을 준비하기 위해 유해가 대량 분배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성당 등 교회기관 외에 신부·수녀·신자 개인에게 유해가 분배됐지만, 무분별하게 분배된 것이 아니라 교회의 책임자들이 관례와 전통에 맞게 분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 1983년 모 본당에서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전시하던 중에 도난을 당한 사실도 확인했다. 교구 측은 “유해를 수령한 사람의 자세한 신상정보가 없고, 당시 교회의 책임자들 대부분이 선종한 상태라 증언을 수집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성인 유해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교구장의 확인서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유해 증명서를 분실한 본당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교구는 확인 과정을 거쳐 증명서를 재발급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는 “개인적으로 성인의 유해를 받아서 소유하고 계신 이들은 오는 9월 순교자성월까지 서울대교구 사무처에 신고하거나, 교구에 봉헌해 유해를 필요로 하는 국내외 성당에 모실 수 있도록 권고할 것”이라며 “신고 기간이 끝난 후에는 교구장 증명서가 없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는 교회법상 성 김대건 신부님 유해로 인정할 수 없다고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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