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자본주의 단점 극대화된 점 우울증 원인으로 꼽아 … “과도한 경쟁, 개인 존중하지 않는 사회…내면 돌아봐야”
미국 작가이자 인플루언서인 마크 맨슨이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로 한국을 지칭하며 여행기 영상을 올렸다. 그는 한국인의 우울증에 대해 유교와 자본주의의 단점이 극대화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맨슨은 ‘신경 끄기의 기술’ 등 자기계발서를 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는 구독자 144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Mark Manson’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을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24분가량의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한 그는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 정신과 전문의, 심리학자 등을 만나 한국 사회의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그는 한국이 경제·문화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한국인들은 깊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자본주의와 유교 문화의 단점이 극대화됐다는 점을 꼽았다. 맨슨은 “자본주의 단점인 물질주의와 돈에 대한 집착을 강조하는 바람에 자본주의의 장점인 자기표현과 개인주의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슬프게도 한국은 유교의 가장 나쁜 부분인 수치심과 타인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극대화했다”면서 “이로 인해 가족이나 지역 사회와의 친밀감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의 스타크래프트 성공 신화를 분석한 맨슨은 이를 K팝, 대기업 근로 환경 등 여러 분야에 적용했다. 그는 “근로자가 자신의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그들에게서 가능한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강렬한 사회적 압력과 경쟁을 적용했다”며 “이 공식은 효과적이지만 동시에 심리적 낙심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6.25전쟁을 한국의 과도한 경쟁의식과 연결 지은 맨슨은 “전쟁 후 한국의 경제 성장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면서 “국가를 경제적으로 부흥하려면 정부는 잔인한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다. 이는 곧 한국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됐다”고 강조했다.
유교 문화의 단점을 또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한 맨슨은 “유교 문화에서는 모든 것이 가족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가족을 위해 희생할수록 더 나은 사람이 되고, 희생할 의지나 능력이 적을수록 더 많은 수치와 심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교문화에서는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공감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인격 실패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 직장 문화에서는 자기 삶의 자율성과 통제성을 발휘하기 어렵다”며 “직장 상사의 퇴근 시간에 자신의 퇴근 시간을 맞춰야 하고, 회식 호출에는 무조건 따라야 하는 등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수치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맨슨은 “한국은 세계에서 보기 드문 회복력이 있다”며 “한국 문화를 배우면 전쟁과 절망 속에서도 항상 돌파구를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이제 내면의 깊은 곳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조언하며 “그들이 길을 찾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