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외교가에 따르면 스틸 대사는 30일 입국한 뒤 신임장 제출 등 외교 절차를 거쳐 공식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주한미국대사는 부임 후 외교부 의전장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해야 하며, 통상 이 과정에서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다. 현재 외교부 장관과 의전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남미 순방을 수행 중인 만큼 신임장 사본 제출은 귀국 이후 이르면 다음 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틸 대사의 부임은 한미 양국이 원자력 협력,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대미 투자, 관세 문제 등 굵직한 현안을 협의하는 시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이 미국 측의 주요 관심사인 만큼, 스틸 대사는 투자 계획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양국 간 가교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 정부에 투자 이행을 촉구해 왔으며, 투자 진행 상황에 따라 원자력 협력이나 관세 문제 등 다른 현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쿠팡 관련 규제 문제, 정보통신망법, 통일교 및 손현보 목사와 관련한 종교 문제 등 한미 관계에서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스틸 대사가 어떤 접근법을 취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스틸 대사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의 협력 기조를 우선시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틸 대사는 지난 2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서 “한미동맹 강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히며 양국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그의 부임으로 상시 대면 외교 채널이 복원되면서 북핵 문제를 비롯해 원자력 협력, 핵잠수함 도입 논의 등 양국의 주요 안보 현안 협의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결정 방식에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인 외교 채널보다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대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유지해 온 조지 글라스 주일미국대사가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며, 외교 당국도 스틸 대사가 이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대 주한미국대사 가운데서는 한국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우호적인 평가를 받은 마크 리퍼트 전 대사(2014~2017)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반면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해리 해리스 전 대사(2018~2021)는 방위비 분담금과 대북 정책 등을 둘러싸고 직설적인 발언을 이어가며 한국 정치권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공화당 소속 한국계 정치인인 스틸 대사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0년대 중반 미국으로 이민했으며, 캘리포니아주를 지역구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두 차례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의원 재직 당시에는 대중국 견제 강화와 북한 인권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으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종전선언에도 반대 입장을 밝혀 보수 성향 정치인으로 평가받아 왔다.
한인 인사가 주한미국대사를 맡는 것은 성 김 전 대사(2011~2014)에 이어 두 번째다. 스틸 대사의 부임으로 한미동맹의 핵심 현안을 둘러싼 양국 간 소통이 한층 강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