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렌지카운티에서 우버 운전기사가 혼잡한 하이웨이 가장자리에 내려놓은 뒤 차량에 치여 숨진 23세 여성의 유가족에게 우버가 4,000만 달러를 지급하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유가족 측은 이번 사건이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들의 승객 안전 절차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에밀리 노르만딘-파커는 2023년 친구와 외출한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버를 호출했다.
유가족 측 변호인에 따르면 이동 도중 함께 타고 있던 친구가 몸이 아파 구토하자 우버 운전자는 하이웨이를 빠져나가 안전한 장소에 정차하는 대신 맥아더 블루버드 인근 73번 주 하이웨이의 고어 포인트에 차량을 세웠다.
고어 포인트는 하이웨이 본선과 진출입로가 갈라지는 삼각형 형태의 구역으로 차량 통행이 빠르고 보행자가 머물기에는 매우 위험한 곳이다.
변호인들은 운전기사가 이후 노르만딘-파커와 친구에게 차량에서 내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노르만딘-파커는 여러 차선에서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오가는 하이웨이 옆에 남겨졌고, 이후 지나가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
5일간 진행된 중재 절차에서 리처드 스톤 중재인은 우버 운전기사의 행위에 대해 우버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단하고 노르만딘-파커의 부모에게 4,000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유가족 측 변호인들은 이번 결정이 널리 알려져 우버를 비롯한 차량호출 업체들이 승객을 내려주는 장소와 안전 절차를 재점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르만딘-파커의 어머니 캐럴 노르만딘은 “우리가 원했던 것은 우버가 에밀리를 안전하게 집까지 데려다주는 것이었다. 그것이 우버가 약속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은 안전하게 집에 데려다주기를 바랄 뿐”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우버가 에밀리를 버렸던 것처럼 사람들이 우버를 외면하고 이용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버는 성명을 통해 “어떤 가족도 자녀를 잃는 고통을 겪어서는 안 된다”며 “노르만딘-파커 가족에게 계속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버는 이번 결정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했다.
우버는 “중재 절차를 존중하지만 중재인이 당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우버에 법적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버는 수년간 안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새로운 기술과 정책, 안전장치를 도입해 왔다”며 “안전하지 않은 장소에서 승객을 내려주는 것을 피하도록 운전자들에게 추가 지침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UCLA를 졸업한 노르만딘-파커는 작가이자 음악가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에밀리 노르만딘-파커 재단’을 설립하고 차량호출 서비스 이용자의 안전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가족 측 변호인들에 따르면 가족은 이번 사건을 통해 받게 된 배상금의 일부를 재단 운영과 차량호출 서비스 안전 개선 활동에 사용할 계획이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