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해·공군 3군 사관학교 총동창회장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각 군 사관학교 존치를 요구했다.
12일 국방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이날 오후 용산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박판준 육사 총동창회장(예비역 대령), 이범림 해사 총동창회장(예비역 중장), 황성진 공사 총동창회장(예비역 중장)을 비롯해 각 사관학교 총동창회 사무총장 3명 등 총 6명과 만나 1시간 가량 면담했다. 국방부 측에서는 김홍철 국방정책실장과 정책보좌관 등이 면담에 배석했다.
3군 사관학교 총동창회장들은 사관학교 통합을 반대하는 배경에 대해 밝히고, 안 장관에게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각 군 사관학교를 존치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고도 한다.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난 이기식 전 병무청장(예비역 해군 중장)은 “(장관이) 사관학교를 통합하는 것 뿐만 아니라 현 체제를 유지하며 개선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판준 육사 총동창회장 또한 “자운대 4년제를 제외한 모든 과제를 열어두고 듣겠다고 했는데 검토대상에 현행체제 유지도 포함되냐고 물었고 장관이 그렇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선종률 육사 총동창회 사무총장은 이날 면담 결과에 대해 “우리 주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장관이 메모를 했다”며 “각군 총동창회장들이 대통령을 만나 전후 사정과 문제점을 진솔히 말할 수 있도록 기회 마련해달라고 요청했고 장관이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국방부는 이들의 사관학교 존치 요구 등에 대해 사뭇 다른 해명을 내놨다. 국방부 관계자는 “총동창회장들이 현행체제 유지를 요구했지만 장관이 이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면담 이후 공식 입장을 내고 “국방부 장관은 육사, 해사, 공사 총동문회장을 만나 의견을 경청했다”며 “국군사관학교 창설 과정에서 열린 자세로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체제 유지도 검토하겠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국방부는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기본으로 하는 가운데, 제기되는 여러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최선의 사관학교 교육개혁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판준 회장은 이날 면담에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를 맨 상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사관학교를 없앤다는데 당연히 상복을 입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사관학교 통합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국정과제 중 하나다. 각 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대학교(가칭)를 출범해 합동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7월 16일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창설하는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군사관학교 산하에 육·해·공군학부를 두고, 1·2학년은 인공지능·합동작전 등 공통교육을 받고, 3·4학년에게는 군별 전문 교육을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국방부 발표 이후 3군 총동창회는 지난달 8일 국회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사관학교 통합이 공론화 과정 없이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국방부는 오는 26일 오후 2시 국방컨벤션에서 ‘국군사관학교 창설 관련 공청회’를 열고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10월 국군사관학교 세부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