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지역에서 전문적으로 카드 복사 사기(스키밍) 사건을 저지른 일당 약 50명이 체포됐다.
지난 11월 23일 루마니아 사법당국과 연방수사국(FBI) LA 지부가 합동으로 루마니아 지역 84군데의 지역을 중점적으로 수사해 범인들을 체포할 수 있었다.
수사당국은 루마니아 지역에서 체포된 이들은 ATM기 스키밍을 전문으로 하며 돈세탁으로 악명높은 조직 범죄 집단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용의자 대부분은 멕시코 칸쿤을 본거지로 하는 리비에라 마야 갱(Riviera Maya Gang) 조직과 관련돼 있었으며, 이 조직의 지도자인 플로리안 튜더(Florian Tudor)와 직접 연관된 것으로 밝혀졌다.
튜더는 현재 루마니아에서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으며, 멕시코에서는 사기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FBI와 루마니아 사법당국은 지난 3년간 이들을 추적하며 검거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당시 압수한 다수의 스키밍 기계와 카드 등이 발견됐다.
현장에서 48명이 체포됐고, 차량 11대와 현금, 그리고 암호화폐 약 100만달러를 압류했다.
특히 미국 시민들의 신용카드 도난 번호 8천여 개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공모, 은행 사기, 신분 도용, 비자 사기 등의 혐의로 바로 기소됐다.
스키밍은 카드 사용자가 ATM 기계나 주유소 등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 단말기에 설치된 기계로 카드를 복사하는 범죄수법이다.
사법당국은 이번 체포로 스키밍 사기는 근절된 것이 아니라며 스키밍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 핀 번호나 비밀번호 입력시 철저히 가릴 것
- 카드 투입구가 느슨하거나 움직임이 있는지 확인할 것
- 비접촉식 카드기계를 사용할 것
- EBT 사기에 주의할 것(정부는 EBT관련 전화를 하지 않음)
- 카드 사용시 알람을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할 것
- 영수증을 늘 확인할 것
- 의심스러운 카드 사용이 확인되면 즉각 신고할 것
등을 당부했다.
한편 최근 남가주에서는 루마니아 범죄조직의 절도 행각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보석상 강도 가운데 공개 수배된 용의자 가운데에서도 루마니아 국적의 용의자가 포함돼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