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대 코로나 구호금 사기… 피해자 살해 시도까지
남가주에서 4명의 주민이 팬데믹 기간 중 가짜 회사를 내세워 연방정부로부터 무려 9,300만 달러(약 1,270억 원)의 세금 환급금을 부정 수령한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 FBI는 “이번 사건은 지금까지 미국 내에서 적발된 코로나 관련 사기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기소된 피고는 다음과 같다.
크리스터퍼 터너(52세·하버시티): 별명 ‘크리스 터너’, ‘레드’, ‘불릿’
토리아노 녹스(55세·LA): 별명 ‘스쿠비’, ‘드와이트’
케냐 존스(46세·컴턴): 별명 ‘케냐 헌트’, ‘케냐 에무아 존스’
조이스 존슨(55세·빅터빌): 별명 ‘미즈 제이’
FBI와 국세청(IRS)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6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총 148개의 가짜 또는 부적격 회사 명의로 ‘코로나 대응 세액공제(Coronavirus Response Credits)’를 허위로 신청했다. 이 세액공제는 팬데믹 기간 동안 직원의 유급 병가 및 가족 돌봄 등으로 인한 급여 지원을 위해 마련된 연방 프로그램이다.
기소장에 따르면, 터너는 사기의 총책으로 녹스와 존스를 비롯한 모집책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며 대상자들을 끌어들였다. 피고들은 모집한 사람들의 이름으로 허위 회사 설립 및 세금 신고를 진행하고, 국세청에서 발송한 수표를 해당 명의의 은행 계좌로 입금한 후 수익을 나눴다. 터너는 수령 금액의 20~40%를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갔다.
이들이 IRS에 청구한 금액은 총 2억 4,700만 달러에 달하며, 실제로 9,300만 달러를 부당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은 단순한 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2023년 8월, 수사가 본격화되자 녹스와 존스는 터너가 수사에 협조할 것을 우려해 살해를 시도했다. 이들은 가디나의 한 오피스 파크에서 터너에게 총격을 가했고, 터너는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하반신 마비에 이르렀다.
이번 사건은 FBI, 국세청 범죄수사국(IRS CI), 미 재무부 산하 세무감찰국(TIGTA)이 공동으로 수사했다. 2025년 6월 11일, 이들은 우편 사기, 사기 공모, 허위 청구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녹스와 존스는 증인 살해 시도 및 총기 사용 혐의도 추가됐다.
모든 혐의가 유죄로 확정될 경우, 피고 4명은 각각 우편 사기 혐의당 최대 징역 20년, 녹스와 존스는 총기 혐의로 종신형, 살인미수로 최대 3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