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시의원에 도전하는 한 활동가가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만약 당선된다면, 맥아더파크가 정리·정화될 때까지 그곳에서 거주하겠다는 것이다.
노숙 문제와 마약 사용으로 악명 높은 이 공원은, 내년 1지구 선거에서 유니세스 에르난데스 시의원을 상대로 도전하는 라울 클라로스(45)의 임시 거주지가 될 수 있다.
클라로스는 공원이 “정리되고 청소될 때까지” 맥아더파크 안에 트레일러를 두고 생활하며 업무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클라로스는 “지금 필요한 것은 기존 틀을 벗어난 행동”이라며 “맥아더파크와 그 주변은 이제 재난 지역, 다층적인 위기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맥아더파크는 오래전부터 노상 마약 거래와 각종 범죄로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이어져 왔으며, 지난해에는 유명 맛집 랭거스 델리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연방 요원들이 공원에서 이민 단속을 벌이면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고, 3개월 전에는 공원 호수에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는 사건도 있었다.
클라로스는 자신의 계획이 공원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부서와 자원을 움직이기 위한 관심 유도용 퍼포먼스”임을 인정했지만, 이에 대해 에르난데스 시의원 측은 날선 비판을 내놨다.
에르난데스 측 대변인 나오미 비야고메즈 루크닉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무실은 실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저소득 지역을 홍보용 이벤트에 이용하거나 시 행정 절차에 대해 주민들을 오도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클라로스는 지난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기간 다저스 구장에 이민세관단속국 출입을 반대하는 시위대와 함께 한 바 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