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소방국(LAFD)이 12일 헐리우드 블루버드,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별을 받았다. 이 영예는 14세 소녀의 편지 덕분에 이루어졌다.
LAFD는 올해 1월 팔리세이드와 선셋 화재 진압 활동 중 보여준 공공 봉사로 ‘우수상(Award of Excellence)’ 별을 수상했다.
이 수상은 코네티컷주에 사는 8학년 여학생이 헐리우드 상공회의소에 용감한 소방관들에게 별을 주자는 편지를 쓴 후 이루어졌다.
에니올라 타이워는 수업 과제로 작성한 개인 영웅 관련 글에서 “응급 구조대원들은 명예의 거리의 다른 모든 유명인과 달리 유명인은 아니지만, 현대의 영웅들을 기리는 데 큰 반대는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 별은 많은 응급 구조대원의 마음에 닿아 그들의 노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썼다. 이어 “또한 저 같은 젊은이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편지에서 영감을 받은 상공회의소와 헐리우드 커뮤니티 재단은 힘을 합쳐 별 형태의 우수상을 수여했다. 비록 공식적으로 명예의 거리에 설치된 별은 아니지만, 과거에도 LA 타임스, 버라이어티, 다저스, LA 경찰국 순직 경찰관 등에게 유사한 상이 수여된 바 있다.
상공회의소의 회장 겸 CEO 스티브 니센은 “이번 수상은 LA 소방국의 용기를 기리는 것뿐 아니라, 감사와 시민적 자부심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상기시킨 젊은 학생의 비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며 “그녀의 편지가 헐리우드에서 영원히 빛날 용기와 봉사의 기념물을 만드는 영감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과 상금은 월트 디즈니사가 지원했으며, LAFD 국장 제이미 무어와 에니올라와 가족들이 참석했다.
에니올라는 시상식에서 “왜 우리 실제 영웅들을 기리지 않겠는가? 이 별은 소방관들에게 그들의 노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것”이라며 “이 상이 그들에게 기쁨을 주고, 계속해서 영웅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격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어 국장은 이번 수상이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 뒤에 있는 남녀 소방관들은 인정받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별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꿈꾼 적조차 없다”며 “우리가 하는 일은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며, 그것이 우리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