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보일하이츠 대형 냉동창고 화재가 진화된 뒤에도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냉장 기능이 멈춘 창고 안에 남아 있는 약 8,500만 파운드의 육류와 해산물 등이 부패하면서 악취가 지역사회 전역으로 퍼지고 있으며, 이를 노린 쥐까지 급증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FOX 11 뉴스에 따르면 LA 소방국(LAFD)은 지난 25일 오후 5시 58분 보일하이츠의 라인리지(Lineage) 냉동창고 화재를 공식 진압(knockdown)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27일에는 건물을 운영사인 라인리지 측에 인계하면서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약 5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창고 내부에는 약 8,500만 파운드에 달하는 육류, 가금류, 해산물, 빵류가 보관돼 있었다. 소방당국은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화재로 소실됐지만, 나머지는 지난 17일 화재 발생 이후 냉장시설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모두 부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은 음식이 일주일 넘게 상온에 방치된 것과 같은 심한 악취가 바람을 타고 주택가까지 퍼지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창고 인근에 거주하는 레이철 머레이는 FOX 11과의 인터뷰에서 “연기가 걷히자마자 단순한 화재 냄새가 아니라 썩는 냄새가 순식간에 밀려왔다”고 말했다.
악취와 함께 새로운 위협도 나타나고 있다.
부패한 식품 냄새를 따라 쥐들이 창고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2년째 인근에 거주해 온 호세 콜론은 “원래도 쥐가 많았는데 이제는 썩어가는 고기 때문에 상황이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며 “7월 1일 이사를 간다. 연기도 견디기 어려웠고 악취도 심한데 이제 쥐까지 생기니 더는 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떠날 수 없는 주민들이 가장 걱정된다”며 “하루빨리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시 정부의 대응이 부족했다고도 지적했다.
실질적인 지원은 이스트 LA YMCA가 지난 27일 오후 주민들을 직접 방문해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을 배포하면서 시작됐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봉사활동을 이끈 카산드라 산체스는 “바로 주거지역 한가운데 이런 시설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지역사회를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민 후안 이달고는 폭스뉴스에 화재 초기 부모를 친척 집으로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이 냄새는 특히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위험하다”며 “쥐가 집 안으로 들어오면 번식도 빠르고 경제적 부담도 커진다”고 우려했다.
현재 피해 주민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비영리단체 에어본(Airbnb.org)과 2-1-1 LA는 지금까지 1,500건 이상의 상담 전화를 접수했으며, 노약자와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를 우선 대상으로 약 200가구에 임시 숙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고 운영사인 라인리지는 복구 전문업체인 시그널 리스토레이션 서비스를 투입해 정리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정확한 정리 완료 시점은 제시하지 않은 채 “가능한 가장 빠르게 복구를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했다. 또한 해당 시설에는 냉동식품만 보관됐으며 유해물질은 저장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라인리지는 태양광 업체 알터스 파워 협력업체 직원이 옥상 태양광 패널을 점검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알터스 파워 측은 아직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이번 화재의 책임 소재를 철저히 규명해 관련 책임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