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에 대한 증오 범죄가 미 전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한 80대 아시안 노인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결국 사망했다.
16일 CNN은 태국계 이민자 Vichar Ratanapakdee(84)가 지난달 28일 산책을 하다 폭행을 당해 쓰러진 뒤 뇌출혈을 일으켜 의식을 잃은 뒤 결국 사망했다.
라타나팍디는 이날 오전 샌프란시스코의 안자비스타를 걸어서 산책 중이다 갑자기 거리를 가로질러 달려온 한 남성이 격력하게 그를 밀치는 바람에 쓰러져 뇌출혈을 일으켰다.
쓰러진 라타나팍디는 경찰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라타나팍디를 폭행한 남성은 19세 남성으로 밝혀져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최근 미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아시안 상대 증오범죄는 코로나가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초기부터 트럼프가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며 아시안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면서 미국인들의 아시안에 대한 증오 감정이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지난 달 31일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는 한 남성이 91세 남성과 다른 2명의 중국계 주민을 밀쳐 부상을 당했다. 이들을 폭행한 20대 남성도 체포됐다.
오클랜드에서 최근 20여건의 아시안 상대 증오 폭행범죄가 발생했다.
아시안 상대 증오범죄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아태계 단체 ‘Stop AAPI (Asian American Pacific Islander) Hate’에 다르면, 지난해 3월 19일 이후 미 전국 47개주와 워싱턴 디시 등에서 아시안 주민들 상대로 한 증오범죄가 약 2800여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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