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항의 물류 대란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 등으로 가뜩이나 밀려있는 선박들의 컨테이너 하선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타운내 한인 마켓에서도 유통기한이 임박한 물건이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타운내 마켓도 한국에서 오는 물건을 원하는 날에 받지 못하거나, 받아도 늦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 장을 본 한인 김정숙씨는 마켓에서 장을 본 뒤 정리하면서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당황했다.
김씨는 “요리 부재료들 부침가루 등을 샀는데 유통기한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한 뒤 “보통 이런 것들은 1년 이상 두고 사용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잘 확인하지 않는데 이날 확인하고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물건들도 자연스럽게 유통기한을 확인하게 됐는데 확실히 기간이 짧다”라고 덧붙였다.
그 나마 김씨는 나은 편이다. 최근 한인마켓에서는 물건이 없는 경우도 많다. 항구의 컨테이너 적체는 물론, 해원노조의 파업으로 물류 대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한인 마켓 뿐 아니라 주류 마켓에도 마찬가지다.
당장 냉동식품이나 통조림이 부족한 상황이고, 공급되고 매대에 진열하는 그 날 매진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학생들의 개학과 맞물려 도시락을 준비하는 학부모들도 정작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지 못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마켓 관계자는 “지난 해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사태에는 재고 물량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재고품도 동났다”고 말하며 “컨테이너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방법 뿐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소비자들은 원하는 물건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미리 인지해야 하고, 그나마 물건을 찾아도 유통기한을 확인해야 한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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