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중증 환자가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는 비아그라를 투여한 의료진의 기지에 힘입어 목숨을 건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잉글랜드 링컨셔주의 호흡기 전문 간호사 모니카 알메이다(37)는 작년 10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식이 있었던 그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는데도 스스로 호흡을 하지 못할 정도로 급격히 병세가 악화했다.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던 알메이다의 혈중 산소농도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지자 의료진은 11월 16일 그를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에 빠뜨렸다.
당시 의료진은 그가 살아남을 가능성을 30%로 내다봤다. 포르투갈에 사는 알메이다의 부모는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할 수 있다는 연락도 받았다.
하지만, 알메이다는 혼수상태에 빠진 지 28일만인 12월 14일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암울한 예후를 타개할 마지막 수단으로 다량의 비아그라를 투여한 것이 호흡 기능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비록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지만 비아그라의 당초 용도는 혈관확장제로 기도를 개방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
알메이다는 “깨어나서 비아그라 덕분이란 이야기를 듣고 농담인 줄 알았다”면서 “투여 48시간 만에 폐가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혈중 산소 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는 산화질소를 환자에게 흡입시키듯 비아그라를 투여하는 방안이 연구되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영국내 코로나 환자의 경우 임상시험에 동의하면 비아그라가 투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