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 회담을 주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남부 안탈리아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측 간 합의가 가까워졌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회담을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전쟁이 진행 중이고 민간인들이 희생되는 상황에서 합의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탄력이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터키 일간 후리예트 인터뷰에서도 “양측이 6가지 사항에 대해 협상 중”이라면서 “중요한 문제에서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했다.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CNN은 전했다.
칼린 대변인은 또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인도주의적 피해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번 전쟁에서 승자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평화협정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피력했다.
그는 “가장 합의하기 어려운 조건은 러시아의 크름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2개 공화국(루한스크·도네츠크) 독립을 인정하라는 요구”라며 “이것이 주요 쟁점이고 합의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4가지 쟁점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군축(비무장) 및 안보 보장, 그리고 이른바 ‘탈나치화’ 작업”이라고 부연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지난 16일과 17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잇따라 방문, 양국 정상 회담 주선을 제안했다. 지난 10일엔 터키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초청해 3차 회담을 진행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양측 정상과 연락을 지속하고 있다. 17일엔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터키 수도 앙카라 또는 이스탄불에서 러·우크라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거듭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