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의 블랙박스(운행기록 자동 저장장치)가 수색 사흘만에 발견됐다.
신화통신, CGTN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수색팀이 23일 오후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산속에서 추락 여객기의 블랙박스 2개 중 하나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주타오 중국 민용항공국 항공안전판공실 주임은 발견한 블랙박스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조종석 음성 기록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수거한 블랙박스는 베이징으로 보내 판독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 주임은 “사고 원인에 대한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면서 “전체 사건 재구성에 보다 포괄적인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비행 데이터 기록기 수색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편 여객기는 지난 21일 윈난성 쿤밍에서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다가 광시좡족자치구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123명, 기장과 승무원 9명 총 132명이 타고 있었다.
중국 당국은 여객기가 추락한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수색팀은 시신의 일부와 여객기 잔해를 수거해 조사 중이다.
여객기 추락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사고 당시 날씨는 정상이었고 기상적으로 위험한 여건도 없었다.
당시 승무원과 항공교통관제사 사이 통신기록에 따르면 여객기는 이륙한 뒤 목적지로 향하다가 갑자기 고도가 떨어지기 전까지 정상적인 통신을 유지했다.
추락 여객기는 기장 1명과 부기장 2명이 운항했다. 이들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하며 비행 경험도 충분했다. 유효 기간이 지나지 않은 비행 면허증과 건강 진단서도 보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고 당일인 21일부터 여객기 추락 현장 일대에서 즉각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