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임신 8개월의 몸으로 성폭행당한 후 살해돼 나무에 매달린 모습으로 발견돼 남아공을 충격에 빠뜨린 체고파초 풀레(당시 28)가 그녀를 임신시킨 사실이 아내에게 들통날 것을 두려워 한 남자친구에 의해 청부살해된 것으로 드러나 남아공을 또다시 충격에 빠뜨렸다고 BBC가 25일 보도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고등법원은 이날 살해된 풀레의 남자친구 은투투코 은토코조 쇼바가 살인범으로 구속된 무지카이즈 말레파네에게 돈을 주고 풀레 살해를 청부했다며 유죄 판결을 내렸다.
당시 풀레는 가슴에 총상을 입어 숨진 채 나무에 매달려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고, 그녀가 출산을 얼마 남기지 않은 만삭이었다는 점에서 남아공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녀의 피살은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체고를 위한 정의(#JusticeForTshego)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남아공에서 크게 확산시켰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풀레를 비롯한 여성들에 대한 성폭행과 살해가 잇따르자 “남아공이 여성이 살기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라며 “성별을 기반으로 한 여성들에 대한 폭력은 남아공의 수치”라고 비난했었다. 라마포사는 “남아공의여성들 중 절반이 넘는 51%가 연인 관계였던 누군가의 손에 의해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판에서 풀레 살인범으로 20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말레파네는 증인으로 출석해 쇼바가 풀레 살해를 계획한 주모자라고 증언했다. 그는 쇼바가 누군가를 고용해 풀레를 약속 장소로 유인했으며, 이는 풀레를 살해하기 위한 2번째 시도였다고 말했다.
말레파네는 또 쇼바는 풀레의 임신 사실을 부인이 알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풀레 살해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쇼바는 부인이 풀레의 임신을 알게 되면 부인과 그녀가 받은 신탁기금을 잃을까봐 두려워했다고 남아공 언론들은 전했다. 외환거래업자인 쇼바는 무죄를 주장하며 누명을 쓴 것이라고 말했지만 스튜어트 윌슨 판사는 모든 증거들은 쇼바가 풀레 살해의 배후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결했다.
쇼바에 대한 형 선고는 5월 초에 내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