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인 헌터의 비리에 관한 정보를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AFP통신과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 우파 성향 온라인매체 저스트더뉴스 인터뷰에서 “모스크바 시장의 아내가 헌터 바이든에게 350만달러를 줬다”면서 “푸틴이 그에 대한 답을 알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그 대답을 알아야 한다. 헌터 바이든에게 건넨 돈은 매우 큰 돈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전부터 헌터 바이든이 조 바이든을 위해 모스크바 시장의 부인으로부터 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2019년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헌터 바이든을 조사하라고 압박을 넣은 바 있다.
다만 CNN은 어떤 증거가 있는지, 크렘린궁이 그런 정보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 헌터는 우크라이나·중국 등 외국에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며 상당한 보수를 받았다. 이와 관련 미 법무부는 헌터를 대상으로 이러한 거래와 잠재적인 금융 범죄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바이든 일가가 부패에 관여했거나 개인적 이익을 위해 미국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헌터는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자신의 정치 경쟁자의 관련 정보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6년 대선 유세에서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실종 이메일을 찾아달라고 공개적으로 러시아에 요구했다.
그는 2016년 7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힐러리 클린턴과 관련된) 잃어버린 3만 개의 이메일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나는 푸틴이 아마도 우리 언론으로부터 큰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는 정치적 이익을 앞세운 처사라고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도움을 받으면서까지 국내 정치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