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으로 불리는 허난성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한 기숙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중국 전역이 발칵 뒤집어졌다. 사태가 커지자 회사 측은 루머라고 해명에 나섰다.
2일 대만 중앙통신 등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 8명이 폭스콘 정저우 공장 기숙사 726호 방에서 사망했다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고 전했다.
동영상에는 726호방에 봉인 종이가 붙여 있는 모습과 방호복을 입은 한 여성이 기숙사 단지 공터로 보이는 곳에 앉아 “726호방에서 사람이 죽었다. 빨리 도망가라”라고 큰소리를 외치며 오열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논란이 확산되자 폭스콘 측은 “기숙사 726호 방에서 사망자가 나왔다는 동영상은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며 정저우 공장에는 사망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이번 사안에 대해 공안 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외부에선 헛소문을 퍼뜨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해당 동영상의 진위를 떠나 중국 내부에서 폭스콘의 대응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원 수가 약 30만명인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지난 19일부터 봉쇄된 채 외부와 차단된 ‘폐쇄루프’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대규모 탈출이 이어졌다.
탈출 노동자들이 공장 울타리를 넘고 짐과 이불 등을 들고 고속도로를 따라 걷거나 밀밭을 가로질러 고향으로 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 확산되기도 했다.
폭스콘 노동자 대규모 탈출로 코로나19가 주변 지역으로 대규모 확산되는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왕카이 허난성 성장은 1일 폭스콘 공장을 직접 방문해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