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9일(현지시간) 북한의 무기 제공설을 거듭 부인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포탄을 공급하고 있다는 미국 당국의 주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러한 혐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어떤 정당성도 제시되지 않았고 제시될 수도 없다”며 “미국 대표들이 말한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이며 서방이 러시아에 대해 퍼뜨리는 또 다른 가짜 뉴스이자 루머”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북한에 새로운 제재를 가할 구실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7일에도 주북 러시아 대사관을 통해 미 정부의 주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이 아닌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역시 이를 부인하고 있다. 북한 국방성은 지난 8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를 통해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를 계속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7일에도 북한이 중동이나 북아프리카로 향하는 것처럼 속이면서 러시아에 상당량의 포탄을 은밀히 공급하고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