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부모가 10대 자녀의 독립심을 키우려고 집을 지어줘 독립을 시켰다. 아동 심리상담 전문가들은 부모의 행동이 오히려 아이의 자기통제 형성에 방해가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31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켄터키주에 작은 집을 여러 채 지어 마을을 이룬 한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가족의 가장은 켈리와 라이언 브링크스 부부다. 이들은 자신의 땅에 작은 꼬마주택 여럿을 지어 두 10대 자녀에게 각각 집을 선물했다.
이 부부가 10대 자녀들에게 집을 선물한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아이의 독립심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자녀는 각각 14세와 12세로 침대·소파·TV 등 편의시설이 갖춰진 자신의 공간에서 생활한다.
부부는 아이들의 사생활을 존중하지만, 공동식사·가족 회의·대화 등의 사안은 공동공간에서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브링크스 가족은 아이의 독립심을 기르기 위한 이러한 행동이 실제 효과를 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심리상담 전문가는 이러한 자유는 10대 청소년들의 정서 형성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뉴욕의 앨리스 코헨 청소년상담치료 전문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의 두뇌는 만 25세까지 꾸준히 발달하고 있다”며 “특히 자기 통제와 의사 결정을 장려하는 뇌 부분은 성장한다”고 말했다.
앨리스는 이어 “아이에게 너무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면 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면서 “부모가 이 문을 열고 언제든지 나를 혼낼 수 있다는 아이의 걱정이 아이의 탈선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브링크스의 준비된 아이 독립은 오히려 아이 정서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심리학자 제니퍼 노블은 “이 가족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독립성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시킨 것 같다”며 “아이들은 부모의 가치기준인 ‘독립’에 따라 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