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위해 러시아로 향한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는 1일 모스크바로 향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조건을 협상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 위트코프 특사가 다음 주 중 푸틴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위트코프 특사, 쿠슈너는 이날 플로리다에서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이끄는 대표단과 만나 4시간가량 회담했다.
루비오 장관은 회담 종료 후 “매우 생산적이고 유익한 시간이었고, 추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여전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미국 고위 관료에 따르면 회담에선 우크라이나 선거 일정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영토 교환 가능성이 논의됐다.
미국과 서방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방식,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점령한 영토에 대한 국제적 인정을 러시아가 계속 요구할지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는 지난달 푸틴 대통령이 협상가로 보낸 러시아 사업가 키릴 드미트리예프를 만나 28개 조항으로 구성된 평화안 초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영토 양도와 우크라이나 병력 상한선 축소,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영구 금지 등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한 내용으로 구성돼 논란이 됐다.
이후 미국 대표단은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거쳐 19개 항목으로 종전안을 축소하고, 영토 문제 등 첨예한 사안은 양국 대통령에게 넘겼다. 병력 상한선도 기존 60만 명에서 80만 명으로 상향했다. 현 우크라이나 병력은 90만 명이다.
미국 대표단과 만남에서 푸틴 대통령이 양측이 합의한 조건을 수용할 가능성은 불분명하다.
푸틴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계획을 토대로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점령하지 않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가 철수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