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 식자재 유통업체 시스코(Sysco)가 ‘캐시앤캐리’ 도매 시장의 핵심 업체 레스토랑 디포(Restaurant Depot)를 인수하며 외식업 공급망에 대형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시스코는 지난 달 30일 레스토랑 디포를 약 290억 달러 규모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현금 216억 달러와 시스코 주식 9,150만 주를 포함한 구조로, 3월 27일 기준 시스코 종가 81.80달러를 적용하면 총 기업가치는 약 291억 달러에 달한다.
텍사스 휴스턴에 본사를 둔 시스코는 현재 미국 전역 70만 개 이상의 식당, 병원, 학교, 호텔 등에 식자재와 소모품을 공급하는 업계 1위 기업이다. 버터, 달걀 같은 식재료부터 냅킨까지 대량 공급하며, 주로 사전 주문 기반의 유통 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레스토랑 디포는 회원제 창고형 매장을 통해 식당들이 급하게 필요한 물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캐시앤캐리’ 방식으로 성장해 온 업체다. 특히 소규모 식당과 독립 자영업자들이 긴급 재고 확보를 위해 활용하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았다.
이번 인수로 시스코는 기존의 대량 사전 공급망에 더해, 즉시 구매가 가능한 유통 채널까지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공급망 수직 통합’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수익성이 높은 캐시앤캐리 시장까지 시스코가 흡수하면서, 향후 수천 개 식당이 일상적인 자재 조달까지 시스코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거래는 단순한 인수를 넘어 외식업 유통 구조 자체를 바꾸는 사건”이라며 “대형 유통사가 공급과 긴급 구매 채널을 동시에 장악하게 되면 중소 식당들의 선택권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식업계에서는 가격 결정력 집중, 경쟁 감소 등 부작용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인수가 향후 미국 식당 운영 비용과 공급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