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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름 수출 늘고 가격은 오른다”… 트럼프 호르무즈 봉쇄의 역설

유조선 70척 美로 몰려 美 원유 수출 하루 500만 배럴 '역대 최대' 재고 줄며…개솔린 4.13달러 돌파

2026년 0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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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 올림픽가의 한 주유소의 개솔린값이 6달러에 근접해 있다.(사진 K-News L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행한 호르무즈 해협 해상 봉쇄가 미국 석유·가스 수출업체들에는 ‘기회’로 작용하는 동시에,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으로 향하는 유조선 행렬을 언급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달콤한 원유와 가스를 실으러 빈 유조선들이 대거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4~5월 미국 걸프 연안 항구에 도착 예정인 초대형 유조선(VLCC)은 약 70척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월평균 27척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각 선박은 약 200만 배럴을 운송할 수 있다.

이번 봉쇄는 이란이 하루 약 200만 배럴씩 수출해오던 원유 공급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당 물량의 대부분은 중국으로 향하던 것이었다.

이미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약 20%가 해협 뒤편에 묶인 상황에서, 일본과 한국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대체 수입처로 미국산 원유와 가스를 찾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원유 수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달 수출량은 하루 평균 약 50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5월에도 추가 기록 경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지난해 평균(400만 배럴)과 2024년 2월의 기록(460만 배럴)을 모두 넘어서는 수치다. 여기에 휘발유·항공유·디젤 등 정제유도 하루 약 300만 배럴 수출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약 1300만 배럴이지만, 대부분 이미 계약된 상태다. 정부와 기업들은 터미널 저장 용량 확대와 항로 확장 등을 통해 수출 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수출 호조 이면에는 ‘내수 가격 상승’이라는 부담이 동반한다. 원유와 가스 수출이 늘고 재고가 줄어들 경우, 결국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3달러로, 전쟁 발발 이후 1.15달러 상승했다. 봉쇄 발표 이후 유가도 다시 오르며 미국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99달러를 기록했다.

문제는 수출 증가가 생산 확대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셰일 업체들은 유가 상승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확실해 신규 시추 확대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이에 에너지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이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수요 파괴’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최근 미국 휘발유 수요는 전주 대비 약 10만 배럴(1.4%) 감소했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수출업체와 트레이더에게는 기회일 수 있지만, 가격 상승을 겪는 소비자에게는 결코 이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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