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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시지도부 일치단결돼 있다” …CNN, 트럼프 분열 발언 반박

트럼프 발언 "이란 지도부에 대한 심각한 오독" 백악관 당국자조차 협상 파탄 "트럼프 발언 때문"

2026년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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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교장관 아바스 아라그치가 4월 24일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해 파키스탄 고위 지도부와 회동할 예정이다.출처: Press TV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심각하게 분열됐다”며 이란이 “통일된” 협상안을 내놓을 시간을 주기 위해 휴전을 연장한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이란 지도부가 훨씬 결집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 CNN이 22일 보도했다.

미 조지타운대 카타르 캠퍼스의 메흐라트 캄라바 교수는 트럼프의 발언이 “이란 지도부에 대한 심각한 오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도부는 상당히 단결돼 있었으며, 우리는 이를 전쟁 수행과 협상 과정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해 이란의 최고 군사·정치 지도자 대부분을 제거한 이후, 이란의 국정 운영이 크게 복잡해졌다.

현재 한때 경쟁하던 당국자들로 구성된 한 그룹이 생존이 걸린 전쟁의 위협 속에서 이란의 미래를 결정하고 있다.

이들은 패배 선언을 거부하는 강경파의 압박과 승리를 선언하려는 트럼프의 압박 사이에서 이란의 미래에 대한 자신들의 비전을 지켜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은 정치적 견해 차이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헤쳐 나가고 미국과 외교를 펼치는 방식에서는 공개적으로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기로 결의한 것으로 보인다.

미 퀸시 책임 있는 정책 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연구원은 “이란 지도도부의 각 파벌들이 전쟁 전보다 지금 더 단결해 있다”며 “이 그룹은 훨씬 더 좁아졌기 때문에 … 알리 하메네이 치하에 받던 제약들에 비해 전쟁 전략에 대해 더 단결돼 있다”고 밝혔다.

Iran Nuances@IranNuances·Apr 5IRGC Quds Force commander Ismail Qaani attended the Quds Day demonstration in Tehran.

단결 과시

이란이 이번 주 회담에 참석할지를 둘러싼 온갖 추측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란은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이란은 미국이 휴전을 위반했으며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는 데 진지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전쟁 전 우라늄 농축 권리, 지속적인 미사일 개발, 대리 세력 지원 등 타협 불가 사안들을 고수한 이란은 현재 미 정부와의 협상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 지도부는 내분 보도를 불식시키고 국가의 군사 목표와 협상 전략에 대한 통일된 접근법을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이란 대통령의 메흐디 타바타바이 부대변인은 22일 X에 “고위 당국자들 사이의 분열에 관한 이야기는 이란의 적들이 구사하는 진부한 정치·선전 술책”이라며 “이 시기에 전장, 국민, 외교관들 사이의 단결과 합의는 탁월하고 주목할 만했다”고 썼다.

이란 정권은 단결을 구현할 인물로 한 당국자를 부상시켰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출신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다.

1차 휴전협상을 이끌었던 갈리바프는 현재 이란을 대표하는 핵심 인물로 꼽힌다.

갈리바프가 미국과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에 도착했을 때 이란의 각 계파를 대표하는 모든 당국자들을 동반했다. 단결을 과시하려는 의도적 행보였다.

파르시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 협상에 실패한 이유가 이란 지도부의 분열 때문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며 트럼프의 오락가락하는 메시지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트럼프 정부 당국자들도 이란의 미국에 대한 깊은 불신을 지적하며 트럼프의 공개 발언이 회담에 해가 됐음을 사적으로 인정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위키미디어 커먼스]
전시 체제
체제 소멸 위기에 처한 이란 지도부는 거의 50년 동안 여러 세력이 경쟁하는 방식을 해체했다.

대신 단일한 군사 우산 아래 협상가들과 정치 실무자들을 통합하는 새로운 전시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 체제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란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란 거리에서는 강경파를 대표하는 대규모 군중이 매일 정권을 지지하고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는 합의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강경한 시각이 국회와 국영 매체를 지배하고 있으며, 트럼프가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 협상을 언급하는 대표들은 즉각 맹렬한 비판을 받는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다고 밝힌 뒤 강경파들이 날카롭게 공격하자 다른 당국자들이 서둘러 해명을 내놓아야 했다.

이 전시 체제는 알리 하메네이 치하 37년 동안 유지돼온 방식과 크게 다르다.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지만 여전히 은신 중이다. 그가 명확한 지시를 내리는지 아니면 그의 지시가 없이 당국자들의 그의 의중을 추측하는지조차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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