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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주가 20% 빠지고 반도체도 급락 … 트럼프 시험대

나스닥 대형 기술주 한 달 새 약세 스페이스X 주가 고점 대비 20% 하락

2026년 0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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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엑스 사진: 나스닥

미국 증시를 끌어올리고 고소득층 소비까지 떠받쳐온 인공지능(AI) 관련 주가 랠리가 꺾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AI 중심 경제 구상도 시험대에 올랐다. 반도체주와 스페이스X 주가가 급락하자, 주가 상승으로 고소득층 소비가 늘어나는 ‘부의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3일(현지시간) AI가 이끌던 주식시장 랠리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불안과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낙관론을 떠받쳤지만, 최근 들어 그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을 대표하는 대형 기술주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약세를 보였고, 이번 주 들어 낙폭이 더 커졌다. 밤사이 아시아 주요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미국 반도체주도 급락했으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주 고점 이후 20% 떨어졌다.

스페이스X 주가는 한때 최근 기업공개 당시 공모가를 밑돌았다. 투자자들이 AI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비를 언제 회수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기술주 전반에 부담이 커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형 AI 기업의 성장을 자신의 경제정책을 떠받칠 핵심 축으로 삼아왔다. AI 기업은 미국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부상했고, 월가는 이들의 성장을 미국 경제의 몇 안 되는 호재로 평가해왔다.

AI 열풍에 따른 주가 상승은 수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가치 증가로 이어졌다. 늘어난 자산은 주로 고소득층에 집중됐지만, 이들의 소비를 늘리는 방식으로 미국 가계 지출을 지탱해왔다.

AI주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꺾이고 매도세가 이어지면 문제가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여론 반전을 노리는 시점에 소비 여력까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콧 클레먼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 수석투자전략가는 “상위 10%의 자신감이 꺾이면 실물경제에도 영향이 번질 수 있다”며 “월가와 미국 실물경제의 관계가 과거보다 더 밀접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AI 투자 붐은 소비심리 조사에서 경제 비관론이 잇따라 확인되는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몇 안 되는 긍정 요인이었다고 진단했다. 월가 은행들은 올해 주요 AI 기업의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투자액이 7000억 달러, 약 970조원 안팎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연구진은 AI가 2025년 1~3분기 미국 실질 성장률을 약 1%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마이클 셈벌레스트 JP모건 자산·자산관리 부문 시장전략 책임자는 투자자 메모에서 AI 투자가 트럼프 행정부 일부 정책의 성장 둔화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AI 투자 확대를 경제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23일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자동차 공장과 AI 관련 시설 등 각종 생산·인프라 시설이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이 지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수요 자체가 갑자기 꺾였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투자자들은 AI 붐이 앞으로도 주가를 계속 끌어올릴지에는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처럼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금을 언제 회수할 수 있을지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고성능 AI 모델의 높은 비용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모델처럼 비용이 낮은 대안도 검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22일 고객들에게 AI 기업의 향후 수익 기대를 흔드는 소식이 나오면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첫 기자회견에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강경한 태도를 보인 점도 AI 기업에는 부담이다. 금리가 더 높아지면 AI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때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다만 월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연초 이후 강한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하락에도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올해 들어 16% 넘게 오른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AI 성장 기대가 많이 반영된 기술주 비중을 줄이고 투자 대상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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