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스스로를 지켜” “미주리함 함상 항복식 불가능”
이란 정권은 수십 년 동안 세계 최악이라는 것이 공화당 외교 정책의 핵심 기둥이었다.
이란 전쟁 이후 4개월 가량 ‘승자 없는’ 이란과 전쟁을 벌이다 휴전 양해각서(MOU)까지 맺은 이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등 일부 우파의 시각이 바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전했다.
이란은 함께 살아갈 수 있고 또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실용적인 국가라는 인식이 생겨난 것이다.
트럼프 “잔혹하고 끔찍” → “강하고 똑똑한 사람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도자들을 ‘강하고 똑똑한 사람들’이라고 치켜 세운데 이어 JD 밴스 부통령도 이같은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다만 오랜 강경파들조차 태도를 바꾸었으나 이러한 변화가 지속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많은 공화당원들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주기적으로 전쟁 재개를 위협하고 있다.
전통적인 공화당의 이란에 대한 강경한 입장에서 벗어난 우파의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욕구와도 관련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수 주간의 맹렬한 폭격에도 이란 정권이 버텨낸 능력에 대해 마지 못해 감탄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보수주의 단체인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의 커트 밀스 사무총장은 “이란이 스스로를 지켰다. 미국이 이란을 꺾는 데만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밀스는 “우파 진영에서 이란과의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점점 더 금기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스티븐 K. 배넌도 트럼프 대통령을 ‘협상가이자 실용주의자’라고 불렀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이란 항구인 반다르 압바스에 정박한 미주리호 함상에서 항복식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2차 대전 패전국 일본의 항복 서명을 미주리함에서 받은 것을 빗댄 것이다.
백악관 대변인 애나 켈리는 “대통령은 팟캐스터나 싱크탱크의 탁상공론가들을 달래려고 이러한 중요한 국가 안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며 “대통령의 유일한 우선 순위는 국민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라고 말했다.
美 보수의 강경 기조 분위기 변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2년 국정연설에서 이란은 ‘악의 축’의 일부였고 미국에게는 “자유를 위한 투쟁을 벌이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특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 전쟁을 개시하면서 이란 정부를 “악을 행하려는 매우 잔혹하고 끔찍한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텍사스)은 지난주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대해 “매우 잘못된 조언을 받고 있다. 신정주의 광신도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주는 것은 매우, 매우 나쁜 생각”이라고 휴전 MOU 체결을 비판했다.
팀 시히 상원의원(공화·몬태나)은 ‘폭스 앤 프렌즈’에 출연해 “이란 지도자들이 여전히 우리 모두를 죽이려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보수 강경파 본거지 상원에서도 분위기의 변화가 뚜렷하게 느껴진다.
로저 마셜 의원(캔자스)은 4월 “이란의 비이성적인 종교적 광신자들과 협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CNN에 출연해 이란이 미사일을 보유하는 것을 허용해야 하는 이유로 이란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 라디오에 출연해 “이란 옹호자처럼 들리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미국이 협상을 통해 전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영원한 전쟁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13명의 미군 병사를 잃었는데 대부분 (미국이 아닌) 이스라엘을 방어하고 핵무기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전사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