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인공지능(AI) 사업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12% 넘게 폭락했다. 하루 만에 약 5,000억 달러에 가까운 시가총액이 사라지는 이른바 ‘알파벳 쇼크’가 미국 증시를 강타했다.
29일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알파벳은 전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1,276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지만 월가 예상치인 1,282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순이익은 261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특히 구글의 핵심 수익원인 검색 광고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더 큰 충격은 AI 투자에 따른 현금 유출이었다. 알파벳은 3분기에만 91억 달러의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현금 유출이다.
회사는 올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시설 투자에 1,950억~2,05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투자 규모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반면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307억 달러로 103% 급증했다. AI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할 만큼 충분한 현금을 창출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구글 검색에 AI 챗봇 기능이 확대되면서 기존 검색 광고 수익을 잠식할 가능성도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알파벳 주가는 29일 약 12.4% 하락한 284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도 이례적인 폭락으로,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번 사태는 AI 시장의 성장 가능성만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던 월가가 실제 수익과 현금 창출 능력을 본격적으로 따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