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서 한 가정이 육아용으로 설치한 웹 카메라가 해킹돼 염탐당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9일 영국 일간 더미러가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셔 밴버리에 거주 중인 한 부부는 생후 15개월 된 아들이 매일 새벽 2시께 잠에서 깨 다시 잠들지 못하는 통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어느 날 부부는 아들의 방에서 흘러나오는 의문의 목소리가 베이비 캠 모니터에서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부부는 의문의 남성이 수 주간 새벽마다 베이비 캠을 통해 “아가야, 아가”라면서 자고 있던 아들을 불러서 깨운 사실을 알아챘다.
이들은 남성의 목소리가 너무 선명해서 누군가 집에 들어온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베이비 캠을 해킹한 남성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그간 베이비 캠을 통해 가족의 일상을 계속해서 엿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부부는 그 남성이 얼마나 오랜 시간 베이비 캠을 통해 집을 엿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화가 나고 역겹다”라고 했다.
이들은 경찰이 이웃에 거주하는 남성의 소행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을 두고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인터넷 보안 문제는 항상 있었으며, 요즘은 사생활 침해 정도가 심각하다”라며 “와이파이와 카메라에 비밀번호 설정을 변경하라”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폐쇄회로(CC)TV와 달리 베이비 캠 같은 인터넷 프로토콜(IP) 카메라는 인터넷만 연결되면 물리적 거리에 제약을 받지 않고 확인이 가능해 보안에 취약하다. IP카메라는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카메라다.
전문가들은 IP카메라 해킹이 어렵지 않다는 점을 들어 비밀번호 관리에 각별히 주의하고 펌웨어 업데이트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