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 동물구조 단체 대표의 집에서 개와 고양이 사체 수십구가 끔찍하게 부패한 채로 발견됐다.
7일 폭스9 뉴스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동물구조 단체 ‘그로울'(GROWL)의 캐롤라인 돈 페닝턴(47) 대표는 지난 3일 동물 학대 혐의로 체포됐다.
리치랜드 카운티 보안관은 지난달 22일 시체 냄새가 난다는 전화를 받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콜롬비아에 있는 캐롤라인 자택을 수색했고, 우리에서 개 28마리와 고양이 2마리의 사체를 발견했다.
경찰은 개와 고양이가 사망하기 전 최대 9개월 동안 집에 방치됐으며, 굶주림과 탈수로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들은 사체 부패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됐고, 동물들이 배설물 위에 누워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리치랜드 카운티 동물관리국과 협력해 몇 시간에 걸쳐 사체를 수습했다. 살아있는 동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리치랜드 카운티 보안관 레온 로트는 그 광경이 “끔찍하고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로트는 “(페닝턴은) 동물을 돌보고 거처를 구해주도록 지역 사회로부터 위임받은 사람”이라며 “그 신뢰를 배신했고, 자신을 의지한 이 순진한 동물들의 신뢰를 배신했다”고 분노했다.
사건 당시 페닝턴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또 다른 동물 보호소인 ‘커쇼 카운티 동물 보호소'(KCHS)에서 근무 중이었다. 제이미 우딩턴 KCHS 이사회 의장은 페닝턴이 개인적 이유로 지난 2일 사임했다고 말했다.
페닝턴은 구치소에 수감됐지만, 보석금 7만5000달러(약 9400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다만 위치가 GPS로 관리될 예정이고, 동물과 접촉도 금지됐다.
우딩턴 의장은 “현재 KCHS가 아는 한 페팅턴의 혐의에는 KCHS 동물이 관련돼 있지 않다”면서 “다만 KCHS는 계속 이 사건을 조사하고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의 행동을 인지하지 못했고, 정말 충격이 크고 마음이 아팠다”며 “우리는 커쇼주에서 길을 잃고 집이 없는 애완동물을 돌보는 사명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사 당국은 페닝턴이 운영중인 단체 그로울 관련 사기 혐의도 수사 중이다.